제목으로 쓴 것은 얼마 전 읽은 정신과전문의
정혜신박사의 책이다
그 책을 만날 때쯤 나는 무기력하고 당최
무엇에도 흥미와 관심이 없이 집에만 틀어
박혀 지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이런 나를 알아 달라고
징징대기는 더 싫어 그냥 모든 문을 닫고
내 영역 안에서 우울하게
지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서 그런 나를 나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때 내가 만난 이 책은 적정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첫 장부터 그 어디서도, 그
누구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한 공감의 위로가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해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잃은 사람이 다시 숨을 쉬도록
심장을 누르는 것처럼
심리적으로 숨이
막혀 있는 사람을 따뜻한 공감으로 온전히
치유해주는 심리적인 응급처치가
적정심리학이라고
정혜신박사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진료실을 벗어나 수많은 사고 현장에서
트라우마를 가진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힘든 상황을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없이 오롯이 사람 자체에 집중하여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는 분이어서
글귀마다 따뜻한 진심이 느껴져
그렇게 눈물을 흘렸나 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온몸을 던져 온전히
상대에 집중하여 그에게 공감하기 보다
돕는다면서 내 생각을 쏟아놓기에
급기야 상대를 두 번 죽이는 일도
다반사일 때가 많다
나 역시 그런 일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내 마음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했던 일들이
적잖이 떠오르기에...
이제부터라도 이런 말을 더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