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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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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가서 행복찾기?


BY 마가렛 2019-06-06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고, 내일은 집중호우가 있겠다는 예보에
마음이 더 바빠진 짝꿍이 서둘러 말한다.
-얼른 산에 갔다가 그때 가려고 했던 곳에 가보자.
대답없는 와이프는 도도하게 자판기에서 손놀림만 하고있다.
건강을 위해서 산에는 가야되는데, 귀차니즘이 밀려와
그냥 여기에 이렇게 있는게 행복인데 꼭 산에 가야되나 하면서 혼자 궁시렁거린다.
물로 산도 좋고, 산책도 좋고, 카페도 좋고, 도서관도 좋지만
가끔 느림의 미학이라는 타이틀로 그냥 널부러지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이 아니라 좀 자주라서 긴장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함께 동행을 원할 때는 나보다 남편이 바빠진다.
늦게 먹은 아침도 본인이 알아서 설겆이하고,
신발장에 등산화도 종종 꺼내주고,
무거운 것은 자기 베낭에 넣으라하고
이렇게저렇게 신경 써주니 내가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 나선다.
산에 가면 맑은 공기에 어제와 다른 꽃들의 향연, 아름드리 오솔길이
예쁘고 좋은데 산에 가기까지 꼼지락 거리거나
갈까말까하는 나의 얄팍한 마음이 미울 때도 있다.
가기 싫을 땐 등산복도 없다고 괜시리 투덜거리기도하고,
이러나저러나 등산복 사 준다더니 말뿐이네?

내일 비가 얼마나 오려고 무서운 예보를 하는지 조금 신경이 쓰인다.
어제 늦게 빨래 돌려서 나란히나란히 널어 놓았고,
오이지 몇개 담궈 놨으니 맛들면 꺼내 먹고
산행하기 전에 청소기나 휘리릭 돌려놓고
출발해야겠다.

김밥 두줄 사갈 건가,
아침엔 간단하게 떡국을 먹어서 뭘 싸가야 하나?
사과 하나, 커피 정도로?
산행보다 간식때문에 산에가는 여자같다.
요즘 몸도 좀 나른하니
후다닥 다녀오면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여유있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출벌해야겠다.

중간에 끼인 황금휴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