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어버이들께 축하를 드리고싶은 오늘입니다.
날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도 아들딸들을 위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우리의 참 스승님이시죠.
그분들께 우선 진한 감사의 포옹을 보내드립니다.
시가쪽 어버이날 행사는
이른 저녁에 모여 한정식 코스로 식사를 했어요.
중고생 조카들은 학원 때문에 바쁜줄 알았는데 다행히 시간이 되어
함께 참석해서 저녁을 먹었지요.
유명한 집이다 보니 엄청 복잡하고 서빙하시는 분들도 정신이 없어
작은 실수도 하고 알바생은 어리버리하지만 이쁘게 봐 주었어요.
요즘 꽃꽂이 배운다는 작은동서가 작고 예쁜 꽃바구니를 준비해 왔지요.
조금 늦게 도착한 둘째동서가 평소에 말이 없는데
이날은 무슨 말끝에 시동생의 인물에 반해서 결혼했다는 말에
막내와 저는 많이도 웃었습니다. 옆에 아버님도 빙긋이 웃으시고요.
보는 기준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우리 시동생은 잘생긴 인물은 아니고
유하고 착한 인상이지요.
밤공기를 마시며 테라스에서 여유있게 차를 마시며 마무리를 했어요.
친정쪽은 점심시간에 이번에도 한정식 집에서 모였어요.
남동생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니 좀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
즐겁게 점심을 먹고 친정으로 당연히 발걸음을 옮기죠.
제가 맛있는 케익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쉬는 날이라 과일을 조금 준비했어요.
이제 막 사회 첫발을 내딛은 조카가 무슨강연장에서 남동생과 똑같이 생긴
강사를 봤다며 남동생 사진을 동생에게 부탁했나봐요.
어린시절의 사진부터 성장과정이 쫘악 펼쳐진 앨범을 보면서
많이도 웃었어요.
가족사진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도 다시 떠오르고 식사하면서
조금은 울컥한 마음에 말없이 맥주를 드시는 엄마가 짠해 보이기도 헸지요.
엄마, 아버지가 나란히 사진을 찍은 50대의 모습을 보니 참 멋지고 아름다웠어요.
잘생긴 남동생의 20대 사진을 동생이 폰으로 찍으며
옛이야기로 시간을 돌려 남동생에게 모델이나 연예인이 될 걸 하는 아쉬움도
나타내며 남동생을 비행기에 태웠답니다.ㅎ
엄마는 제가 사드린 신발을 벌써 동생들에게 자랑을 하셨는지
동생들도 엄마 신발이 고급지고 이쁘다며 언니의 센스에 립서비스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막내여동생은 보따리를 풀더니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쑥개떡을 엄마께 드리고
시어머님이 직접 짜 주신 참기름을 한 병씩 돌려
막내여동생의 훈훈한 시댁 인심에 박수를 받았지요.
그 쑥개떡의 한봉다리를 저에게 주시면 시아버님 쪄드리라는데
우리 엄마도 못말리죠?
제부는 집집마다 면종류를 한 박스씩 차에 실어주고
올케네 친정까지 챙겨주는 모습에 참 선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어요.
머지않아 운이 함께해서 잘살았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미리 축하식사를 하고나니 조금 공허하기도 하고
성격급한 남편은 어제 저녁에 가족단톡에 뜸금없이 카네이션바구니를 올려
축하를 빨리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었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카네이숀 한 송이 꽂아 줄까 했더니 웃음으로 대답하는 아침이었네요.
어버이날에 해당되는 모든 어버이들 우리들의 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모두 수고 많으시고 훌륭한 부모님들이십니다~^^
동서가 선물한 꽃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