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에서 효도잔치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의 행사를 미리 당겨서 치룬 것 같습니다.
70세를 넘기신 노인네들을 모시는 자리였습니다.
삼계탕 한 마리씩을 대접 받은 우리는 대부분 량이 많아서 남겼습니다.
두 줄로 마주앉아 넓은 식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나는 내 앞줄에 마주앉은 동료(?)들을 훑어 보다가 갑자기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 나도 저만큼 늙었겠구나.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아직 청춘까지는 아니어도 앞의 동료들까지는 아닌 줄 알았습니다.
이제 생각을 달리 가져야겠습니다.
나도 호호 늙은이라는 생각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컴퓨터도 사용하는데. 인터넷도 이용을 할 줄 아는데.
사실을 말하자면, 자꾸만 그네들보다 나는 젊다는 생각을 하는 게 탈입니다.
생각을 바꾸어야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 또래가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쉽지 않음이 사실입니다.
잠 안오는 밤에 무려해서 한 넋두리 해 보았습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러는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