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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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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꽃길을 걸었지요^^


BY 만석 2019-04-08

오전엔  미세먼지가 "나쁨", '조심하세요.'로 뜨더니, 오후 4시경에는 '양호'로 떴습니다.
놓치기 억울해서 서둘러 산행을 했습니다.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아, 만발한  노란 개나리를 맞으며 저절로 환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아직 청춘입니다.
이 개나리가 지기 전에 내일도 모레도 오겠다고 귓속말로 약속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6시 40분.
2시간 반  걸려서 13000보 걸었습니다.
어제 모자랐던 2000보를 오늘 채운 셈입니다.

"엄마. 산에 가셨나 봐요. 전화 안 받으시네요."
에구. 부재 중 전화가 와서 전화를 걸었더니 막내가 그 새 집엘 다녀갔다네요.
빈 집에 과자랑 빵이랑 뻥튀기랑 청소포랑, 식탁 위에 한 보따리 쌓아놓고 갔네요.

"미리 전화나 좀 하고 오지. 나는 꽃보다 너 보는 게 더 좋아."
꽃은 내일 봐도 되지만 바쁜 와중에 간식거리 챙겨온 딸이 더 이쁘지요.
일 없이 여유로히 먹을 것만 바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막내 딸~! 고마워~!
간식거리 아니드라도 사랑해~!
오늘도 이래저래 기분이 좋아서  꿀잠을 잘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도 모두  이 밤에 평안하소서^^

우리는 오늘 이렇게 예쁜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꽃길을 걸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