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써서 소태 같아요.
아무 걸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해요.
그래서 처져있었더니 오전에 눈이 나린 것도 몰랐네요.
막내딸 아이가 저도 감기가 와서 엄마 아파도 못가 봤다고 시방 온다네요.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집에서 저녁거리를 싸들고 오겠다 했어요.
마침 사위가 연구실에 회식이 있어서 저만 올테니 신경쓰지 말라했어요.
산에 갔던 영감이 들어오기에 일어났더니 눈이 장난이 아니게 쏟아지네요.
우산 들고 먹거리 들고 오는 게 걱정스러워서 딸에게 오지 말라고 전화했어요..
미국에서 들어와 그동안 백수로 있었는데, 오늘 좋은 소식을 전해주려고 했다네요.
그래서 한턱 내겠다 하는 걸 다음에 먹어준다 했어요.
저도 쏟아지는 눈을 보았는지 그러마고 하네요.
딸아이가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서 기운이 납니다.
고급인력을 사장시키는 것 같아서 걱정을 했는데 더 좋게 풀리네요.
기분 엎 된 김에 이제 정신을 좀 차려야겠어요.
영감에게 오늘 저녁은 있는 것으로 때우자 했더니 아주 흔쾌히 그러자 하네요.
그동안 염려해주신 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