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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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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야~~


BY 마가렛 2019-02-03

요즘은 날씨를 도통 알 수가 없다. 여자의 마음같아서 추운가하면 따듯하고,
좀 따뜻한가 싶으면 춥고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지만 오래간만에 비가오니 좋다.
고향길 가는 사람에겐, 선물이나 설날 준비에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에겐
맑은 날씨가 좋을 수 있겠지만 비나 눈이 너무 안오는 가운데 겨울비가 오니
개인적으론 반갑다. 어제 아침에만 봐도 눈이 온다고 들었는데 날씨가 따듯하다보니
비로 둔갑했나 싶다.
계절은 그누구도 거스릴 수 없다. 자연의 이치다.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그쪽 책임이 아니라고 인공 비를 테스트 한다고 난리쳐도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사람의 힘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날씨 또한 그렇지 싶다.
메마른 땅에도  비가 젹서 주면 촉촉해지고 그사이로 햇살이 숨어들면
봄이 오고 소리가 머지 않으리.

만두를 모처럼 만들어 보련다.
시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만두피까지 방망이로 밀어서 만들었지만,
그럴 여유도 그럴 힘도 없으니 만두피는 식품코너에서 두어개 담아오고,
적당히 익은 김장김치와 당먼,두부, 부추, 다짐육을 넣어 그야말로 욕심내지 않고
적당한 맛으로 적당히 만들어서 적당히 먹고 적당히 마무리해야겠다.
비오는 날 만두국도 괜찮다.
차례상에는 떡국이 올라가지만 떡국속의 만두는 제역할을 톡톡히 한다.
조금은 밋밋함에 치우칠 것을 만두 두세개 들어 있으면 김치의 맛으로
떡만두국은 한층 업그레드 되는 맛이다.
나 어렸을 때,
엄마와 동생들과 밀가루 반죽해서 손에 소주병 하나씩 들고 만두피 밀면서
밀가루 뿌려가면서 장난치곤 했었다.
엄마는 만두도 송편도 참 이쁘게 만들었었지.
특히나 송편을 큰엄마들과 함께 만들 때면 예쁜 딸 낳을거라고 칭찬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세 딸이 밉다는 소리른 안 듣고 자랐으니 송편 잘 만드는 엄마 덕인가?ㅎ
며칠 전에 엄마가 싸 주신 만두를 먹다가 이번엔 나도 만두를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만큼 맛나게 잘 만들면 만두 몇 개 싸들고 가서 엄마에게 자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