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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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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속상해요


BY 나비 2019-01-01

감나무의 감을 따지않았다.



금년엔 감이 많이 열리지도 않았고, 그래서인가 귀찮음도 한목했다.



밖이 소란스러워 내다보니 동네 새란 새는 몽땅 모여 큰 잔치라도 열린듯 감을 먹느라 그 소란이었다.



내심 흐믓하기도 하고 안 따고 냅둔걸 다행이라 여겼다.





만약 이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어떨까?



"네가 귀찮아서 감을 안 딴거지 새를 위해 안 딴거냐?  별걸 다 자화자찬을 하고있네!!"





친정부모가 아파 친정살이 하며 아픈부모를 돌보고있다.



엄마는 몇년전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곧95세다.



노인네 수발이야, 굳이 세세히 나열을 하지않아도 아는사람들은 알고있을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내게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꼭 있더라.



"네가 가난하니까 들어가서 수발하는거지, 네가 잘 살았더라도 그짓을 했겠니??"





오십넘어까지 나는 줄곧 FM대로 살고자 노력했었다.



살면서 누굴 기만한적도, 사기친적도, 못돼먹게 군적도 없는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마음의 상처외에도 자괴감까지 든다.





결혼하고 몇 년 안 지나, 남편이 도박과 외박을 일삼았다.



그건 시어머니에게 원인이 있다면 있는거였다.



"이건 아무도 몰래 너랑 나의 비밀이야~"라며 천만원이 든 통장을 아들인 내 남편한테 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시어머니는 세를 준 다세대에서 나오는 월세를 모아, 몫돈이 되면 이 자식 저 자식한테 주며 관계를 돈독히 하려 애썼다.



물론 이 상황을 욕하려는게 아니다.



부부지간에 비밀을 만들라고 하는건 옳지않은 행동이고, 그 옳지않음을 수락하는것 또한 그러하다.



남편은 그 돈으로 도박(화투)판에 재미를 붙이며 외박이 늘어났고, 돈 쓰는맛이 들려 집까지 팔아 탕진했고, 거지나 다름없는 신세가 된 우리식구는 친정집에 들어간거였다.



한번은 시어머니한테

"어머니, 그 돈을 저를 주셨으면 그렇게 허망하게 안 써버렸을거예요."

라고하자,



"그건 모르는거다!!! 네가 썼을지 안 썼을지는!!!"



"어머니!~ 제가 딸이라도 그리 말씀하실까요??"



"딸이 아니니까 그렇지!!!!!!!"







결혼 후 일년의 신혼 뒤 아이가 생겼고, 그뒤로 나는 결혼생활 내내 불행했다.



그래도 이혼은 안 했다.



아이는  책임 져야하니까...







이런 나를 모든사람들이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것같아 가슴이 아프다.



​​​​​무능하고 책임감없고 대책없는 남편과 사는게 꼭 죄인같은거다



​​​​형제들역시 나를 그리 대한다.






​​​하소연했던 친구들도 그리 대하는것같다.





나는 그저 이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데, 바보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 하고사는데...



​​​​​잘 봐달라는것도 칭찬을 바라는것도 아니다.



​​​​​가슴아픈 소리나 가끔  훅훅~안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