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과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땐 아무이야기 방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속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속상해 방에서 서로 맞장구 쳐주고 위로하다가 언제부턴가 한두명씩 블로그로 갈아탔다.
블로그 할 때가 아컴에서 제일 재미있고 글도 많이 올렸던 시절일게다.
그땐 이웃사촌이 왕래하듯이 서로 자주왕래 하면서 댓글에 꽃도,커피도, 눈사람 사진도 살포시 두고 가곤 했었지.
그러다가 댓글에 사진이 안 올라가고 시스템이 바뀌면서 옛 댓글을 그리워했었다.
지방에 살고 있던 블로거 한 명은 나를 좋아한다며
직접 만든 유과와 간식거리도 챙겨 보내주었고,
블로그는 안 했지만 자주 들어와 흔적을 남기며 제주도 올 때 꼭 연락하라는 쪽지를 보낸 마음 고운 사람도 있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저녁도 한 번 먹으면서 상상속의 이미지와 비슷하다며 편하게 말문을 열였던 그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땐 사람들도 순수한 아이들같은 사람이 많아서 블로그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시를 좋아하는 친구와 나는 시집 하나 수필집 한 권 만들어보자 했었는데
언제부터 블로그의 사람들이 길을 떠났다.
하나 둘 ...돌아오지 않는 먼 길을...
그러다가 좀 쉬었지..언제부턴가 에세이방에 글을 올리면서 닉네임을 새로 만들고 에세이방에 에러가 자꾸나니 어쩌다보니 작가방을 개설하여 글을 종종 올리고 시와 사진코너에 순간의 사진도 올리다보니 어느새 아컴에 온라인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되었다.ㅎ
시간도 빠르게 흘렸고 사람도 많이 바뀌었고 아컴도 여러번 새단장을 했지만 여전히 나의 글자놀이하는 공간은 아컴이상이 없는듯 하다.
오늘 미션을 행하다보니 갑작스레 아컴과 연을 맺었던 시절이 떠올라 이리 적어본다.
그동안 올린 모든 글을 정리해 보면 족히 작은 책 한 권 나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저 실없이 웃어보면서...
* 결혼 할 때 엄마가 장만해준 찻잔에
모처럼 믹스커피를 타서 마시니 옛생각에
절로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