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같은 금요일인 오늘 새로운 도서관을 탐방하려다가
시간이 어중떠서 가까운 작은 도서관을 찾았다.
어라? 오늘은 사람이 없네...
조용하게 자리잡고 가벼운 책을 하나 찾았다.
가볍게 산다. 라는 책이다.
요즘 트랜드가 가볍게 편하게 적게소유하게 사는거라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일본 작가요코타 마유코의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인데
이책은 미니멈 리치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양질의 물건을 조금만 가지는 것,
그러니까 이것저것 많이 소유하지 말고
정말로 내가 꼭 가져야 할 것은 소중하게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데
한 예로, 가방에 관심이 있다고 싼 것을 여러개 사서
얼마 못가서 재활용이나 아님 처분하기 보단
신중하게 생각해서 제법 몫돈이 들어가도 내가 꼭 필요한 가방을
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명품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소중한 가방이니 만큼 내가 잘 다루면서 잘 간직한다는 것이다.
나의 가방들을 둘러보니 사실이다.
아무래도 싸게 산 가방은 그냥 대충 놔 두지만
그래도 몫돈 주고 산 가방은 잘 관리를 해서 세월이 흘러도
깨끗하고 반질하다.
저자는 큰가방보단 작은가방을 선호한다.
큰 가방에 이것저것 넣다보니 상사와 거래처를 가는데
지하철 카드를 찾지 못해 결국 지하철을 놓쳤고 미팅도 제대로 참석을 못했다는
씁쓸한 에피소드..
그래서 가방은 작은 걸로 오늘 꼭 필요한 것만 넣고 다니다 보니
기분도 좋고 활기가 넘친단다.
맞는 말이다. 큰가방은 여유 공간이 있으서 괜시리 불필요한 물건도 넣기 마련이다.
욕심을 내면 끝이 없고
정리를 하면 또한 끝이 없으려나?
아니다. 정리는 내가 생각을 하면서 하나하나 정리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가방 중에서 들지 않는 가방은 과감하게 정리좀 해야겠다.
시간도 자산도 한정적이다.
가까운 동생이 중고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좋은 점은 동네에서 사고 팔 수 있어서 좋고 서로 알아서하는 직거래다.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그누구에겐 필요하니까
그냥 재활용코너에 던지는 것 보단 훨씬 경제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또 내가 꼭 필요한 것을 사이트를 둘러보고 구입하면 서로서로 윈윈하고
좋겠다 싶다.
챙이 큰 모자를 쓰고 뜨거운 햇볕을 피해
도서관에 도착 했을 땐, 에어콘 바람을 쐬며
넘어가는 책장의 소리를 듣다보니 좋았는데
스르르 잠이 온다.
여기선 낮잠 금지예욧!!
스스로에게 소리치며
얼른 일어나 정수기 앞으로 가니
봉사자가 미소를 짓는다.
인사를 건네며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네요?"
"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저번 주 금요일도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저도 여행 가고 싶어요.."
"날씨가 좋으니 갇혀 있는 생활보다 바깥이 좋지요.
그런데 엄청 더워요..."
그말에
우리 둘은 서로 웃었다.
4시간 봉사한다는 봉사자의 모습이 아름답다.
가든 버베나가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참 앙징맞게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