썅썅..
정말 썅이다.
딸아이가 두달 삼주만에 기브스를 풀렀다.
좀 걷겠지
이제 환자가 아니겠지 했는데 아직도 환자다 썅.
오늘 점심먹다가 티격 티격
아니 썅이다 싸웠다.
삼십이 코앞인 딸과 육십이 코앞인 모녀가 싸운것이다.
이유인즉
고것은 지 아빠를 닮아서 여간 미식가가 아니다.
음식을 향상 색다르게 먹기를 원하고
맛집을 잘 찾아다닌다.
가끔씩 세상에 나아가 지아빠 카드를 북 긁어 내 입을 호강시켜주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석달째 그녀에게 공양을 올리는 일이다.
나름 해주느라 해주는데 맛이없다는 소리를 자주한다.
오늘도 점심을 먹는데 돼지 등갈비를 넣고 김치찌게를 끊여줬는데
비린내가 난다고 타박을 했다.
화가 버럭났다,
"야! 먹지마.서른 다된게 엄마앞에서 타박이냐."
딸아이가 수저를 탁! 소리 나게 놓았다.
에라이 한끼 적게 먹는다고 죽냐?
음식을 모두 음식 쓰레기통에 버렸다.
부전 여전이다.
애들아빠가 음식 타박이 심하다.
김치찌게를 돼지 고기를 넣어 끊인면 자주하는말 "숫놈이지?
아 미워라...진짜 썅이다.
저도 숫놈이면서
지 아빠하나가 모자라 딸하나 더 보탰구나
남편으로부터 듣던 타박이 확 올라왔다.
내 진작부터 이런줄은 알았는데
내손으로 밥해줄날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으로
아니 도를 닦는다는 심정으로 공양을 바치는 심정인데..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한숨 잤다.
화장실 가려고 밖으로 나갔더니
"엄마 아직도 안풀렸어? 미안햐 내가 잘못한거 같어
진짜 잘못한거 같어.근데 나도 참느라고 참다 참다 얘기한겨...."
유전을 어떡캬,누가 아빠닮게 나아놓으랴..."
,에이 빌어먹을,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받쳐 만들어 길렀으니 닮는게 뻔하지...,
속으로만 꿍얼 거렸다.
열받네 참느라고 참다 참다 얘기를 했다내.
이걸 저녁을 해줘야 해
말아야 해.
걍 과일만 줄까?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을 해주면 내가지는거고
어떡하나.
썅썅...썅썅 욕을 하면서 썅썅 양념을 넣어서라도 해야하나.
예전에 애들 아빠와 반찬때문에 몹시 싸운 상처가 있다.
콩나물 국이 싱겁다는 표현을
"소금넣어?"
언젠가 남편이 요리를 조금 배운적이 있었다.
그는 후기에 이렇게 적었다.
"왜 여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못해주나."
언젠가 자기네 집에가서 내 흉을 보았나보다.
왜 은이엄마는 음식이 짯다 싱거웠다 하는지 모르것써 하더랜다.
시누이가 나에게 꼬질렀다.
우리 시누이가 더 가관이지.
"오빠 우리 형제들중에 언니보다 음식 잘하는 사람있어?
나는 우리남편이 음식타박하면 씨발 씨발하면서 햐.하고 말했단다.
우리 시누이가 나보다 더 고단한 남편을 만난것 같다.
시댁을 갔다니 시어머니께서 이상하다
"얘가 음식을 못하는 애가 아닌데 왜 그렇치.."
옆에있던 시누이가 한마디 거들었다.
"엄마.왜그런지 알아.
언니가 애들 기르는데만 에너지를 받쳐서 그런거야.
와! 우리 시누 정확한 답이다.
그 다음부터는 남편이 음식 타박을 하면 슬쩍 한마디 한다.
" 씨발 씨발 양념을 안너서 그런가."
..킥킥... 내가 음식을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집에서는 내가 이런 대우를 받는다.
언제부터인가 삶에 기술이 생겼다.
그냥 대충 반찬을 해 준다.
그리고 타박을 할것 같은 느낌이 들면
내가 먼저 선수친다.
"왜 이렇게 맛이없냐."
약간 여우같이 이럴때는 씨발대신 칭칭 거린다.
그러면 두꺼비같이
김치만 있으면 돼지.한다.
딸에게는 어떤 묘수를 써서 탈출할까 고민중이다.
썅썅 양념대신
늙음 양념을 넣을까
엄마가 늙어서 손끝 혀끝이 무뎌서 미안햐 하고 슬슬 부려 먹어야지뭐
미안 미얀 양념을 하나 준비하고
미안 미얀 넣어가면서
사먹어야지뭐.
맛집 찾아다니면서 요리 저리 돌아다니며 즐겨야지뭐.
이둘은 못됬지.
음식점에가서도 맛이 없으면 주방장을 불러서 뭐라 뭐라 하는 적도 있으니까.
나쁜나쁜 정말 나쁜 남자랑 나쁜 여자야.
헤헤 오늘은 양꼬치 당첨이란다.
내가 부어있었더니 지 아빠를 끌어내어 양꼬치를 먹자 했나보다.
갈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