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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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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은날


BY 가을단풍 2018-04-09


아!
총맞았다.
이 환장할 봄날에
땅땅땅....
에구 에구...
가슴이뻥뻥뚫여
벌집같다.
날씨가 화창하다못해 환장할것같다.
흩날리는 벚꽃도 큰죄...
딸아이가 수술한지 한달이 살짝
넘어가고 있다.
뒹굴 뒹굴하면서 살수있는 시기라면
좋았을텐데
아직공부가 끝나지않은상태라 지금도 공부중이다.
이 환장할 봄날에 집에있으려니 살짝 짜증이났다.
"딸,꽃놀이가자?"
"맛난거 먹으러가자?"
노노노....모두다 노노노...
아후 ...
짜증나.
수술하기전에 하던걱정은 꼬리가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고 사뭇 짜증이났다.
휴..
나도모르게 잔소리를 했다.
딸아이 입이 조금씩 나오더니
점점더 부어터졌다.
환장할봄날에 애까지부어터지니
더 환장할것같았다.
할수없이 김밥을 쌌다.
총 맞은날
딸님께 정성스레 공양을 받쳤다.
입이 툭 튀어나온체 억지로 밥을 먹었다.

환장할거 같다.
나는 나를위해 딸님을 쓰다듬었다.
서운한이유를 말해보라 했더니
뭣도서운 뭣도 서운..
햐 ! 틀린말은 없다.
그애 입장에서는 서운하기도 하겠지.
다리가 불편하다고 씽크대에서 세수도하고 양치도 한다.
애구애구 ..거실에 잔뜩 늘어놓고
한달째 이 환장할 봄날에 말이다.
총 맞은날
눈물을 뚜벙뚜벙 흘리면서
"나는 뭐 이러고 싶어서 그런줄알어....
아 !
나는 죽었다.
가슴에 총을 빵빵빵 쏘았다..
50대 중년 여성 사망 추가요.
그리하여 나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