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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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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만한 곳이 여기네요.


BY 푸우 2017-11-12

뭔가 일이 마무리 되고, 한 단락이 끝나면 그저 간단히 줄만 바꾸면 된다.

글쓰기에선 그렇다.

인생도 그렇게 간단하면 좋겠다.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고 고개만 돌려서 또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하고 또 끝내고...

.

여름부터 돈벌이 보다는 취미 생활에 집중해서 식물키우기 클래스를 만들었다.

10월 마지막 월요일날 10주의 교육시간을 끝으로 한 단락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또 다시 무료한 휴일을 보낼 생각을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3주 과정을 다시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내일 두번째 수업을 하고, 다음주에 한번만 더하면 두번째 단락도 마무리 된다.

그런데,  왠지 가슴속이 허전하다.

 

주업은 미용사인데,  머리 만지는 것은 자신도 없고, 재미도 없다.

그래서 내 미용실안에 식물을 키우고 있었는데 의외로 주변인의 질문도 많고

내 화분을 판매하라고 조르는 사람도 있어서 지난 여름부터 샵인샵 개념으로 일을 벌였다.

 

식물키우기 원데이 클래스를 만들어서 휴무일인 월요일 오전에 수강생을 받았다.

한 회씩 거듭할수록 수강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도 그럴것이  수강생들은 가정원예 기초부터 풍란 석부작에 동양난 분갈이, 미니분재 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해서 9회차 까지 진행하며

교육비는 회당 만원씩 받고 재료비 별도로 받고 했으니 거의 거저 배우다시피 한거였다.

 

한 단락 마무리 짓고, 다시 3주 과정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만족도가 최고다.

그런데 나는 허전하다. 

화분을 사다 놓기만 할 뿐 키울줄 몰라서 죽이기가 일쑤인 사람들이 9회 과정을 마치는 동안

하나의 식물도 죽이지 않았고,  오히려 키우던 화분을 분갈이 하고 가지치기 하며 수형을 잡는 등

전문가급의 실력이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허전하다.

 

할 수 있는 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을 최대로 알려 주고 싶어서

돈벌이 보다 더 열중했던 시간이 왜 이리 허전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소연 할 곳을 찾다가  옛 고향 아줌마닷컴으로 돌아왔다.

그래 이곳이 있다.  그대로 돌아올수 있는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