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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가는길


BY 가을단풍 2017-10-06


성묘가는길
성묘가는길
어느해보다 길디긴 추석 연휴다.

정신을 차릴수 없을만큼 복잡한 가운데
조용히 시간이 흐르고 있다.

추석전 제사,추석명절

시아버님생신.

이런일정속에서
재빨리 친정어머니 산소길에 오른것이다.

어쩐일인지 남편이 성묘를 가자고 잡아 이끈것이다.

생각해보니 3일날 밤에 제사였는데

첫 제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명절하고 임박하여 참석을 하지 못한것이다.

오빠부부에게 제비 보내드리고, 송편까지는 보내드렸지만

좀 아쉽기는 했다.

시댁 조상님에 명절 준비를 하면서 혼자 조용히 울었다.

'엄마 생신이 며칠 안남았으니까 그때가면 되지 뭐,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무래도 남편이 눈치를챈듯,

마트로 가서 이것저것 주어담더니
딸아이의 가슴에 안겨 주었다.

딸아이가 좋아라 나팔아닌 '곱게 버들피리를 불었다.


"울아빠 괜찮은 남편이다.그치 그치."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추억 삼아 딸아이의 머리에
과일보따리를 이여주었다.
우와 재밌다.

머리가 샛 노랗다.

큰아이가 노랑머리를 했을때는 집안에 난리가 났었는데 막둥이에게는 한결 여유롭다.

노랑 머리면 어떻고 빵강머리면 어떠랴.

다만 제 할일은 해야지.

나에 지론에 의하면  제할일 다 하고난뒤에 하는 유행병에는 다소 박수를 주기도 한다.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말이다.

 유행을 따른다는데 뭐 그렇게 나무랄 필요는 없다.노랑 머리가 귀여울뿐이다.

누가 저 아이가 그것도 막내아이가

밤 늦도록 지엄마 김치거리를 씻어준다 믿을까?

저 노랑머리 아가씨가 유치원 다닐때부터 제사때 늘 전을 부쳐주리라 믿을까?

그러고도 숙명여대에 들어갔다.

눈 쪼끔하고, 얼굴 씨커멓고,뚱뚱하고

그런것이 대학생이 되어서

저렇게 노랑머리를 하고 눈도 왕 커지고,얼굴도 뽀얀해지고 살도 쭉 빠지고.

오호 ! 따봉 예뻐졌다.

이야기의 방향이 좀 다르게 흘렀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우리딸 셋중에 누가 더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았는지 가름할수는 없다.
다만 성품이 달달한 아이가 더 많이 사랑을 받았다고 주장할뿐이다.

남편은 곰같은 반면에 딸 아이는 셋이다 다정한 성격이다.

그래서 자기들이 제일로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것 같다.

 

큰아이는 시험이 임박하여 추석을 쉬러 오지못했기에 산소길에는 두딸을 대동하고 오른것이다.

내가볼때는 큰아이가 첫아이라 제일 사랑을 많이 받은듯.
그리고 둘째는 큰이이가 병원생활을 많이해서
외가에서 많이 키워주셨다.

이때 기막힌 애피소드가 있었다.
큰아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하고
50여일만에 집으로 돌아와보니 작은 아이가 책을 줄줄 읽고있었다.
노래방으로 한글을 깨우친것이다.
남행열차 노래 자막으로 두달만에 글이 트여버린것이다.

덕분에 한글을 가르쳐야하는 부담은 없었다.

 

큰아이 대학원 재학중.둘째 직장인

막내 대학 1학년.

큰 아이가 빠졌지만 두 딸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음식을 이고 성묘길에 오르는것도 이다음
내가 늙어지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