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 증조할아버님의 제사날이었다.
언제나 마찬가지로 일가친척들이 모였다.
늘 그랫듯이 혼자 제사 음식을 차렸다.
하루 이틀 해온일이 아닌 벌써 16년을 넘어 17년째로 들어섰다.
이골이 났다면
벌써 예저녁에 이골이 났다함이 맞을게다.
그런데도 힘이 들었다.
왜 그렇게 몸이 안좋은가 생각을 해보니
그전날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대학병원엘 갔었는데 그곳에서
기력이 너무 상진된듯 싶었다.
다른때같으면 미리 시장을 봐놓았다가
제사 하루전날 잔 시장을 보는 일을 해왔었는데
하루를 병원에서 메꾸다보니 내집일이 밀리고
제삿날 풍장을 치듯 바쁘고
몰아닥칠 수효를 헤아려보니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도 10여명은 되는듯 하였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단련이 될만큼 되었으면서도 몸뚱이가 짜증을 내고 있었다.
허리가 뻐근하고 통증이 어깨로 타고 올라가는듯 했다.
나도 모르게 아이구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났다.
시아버님을 비롯하여 작은 아버님들 고모님 시동생 기타 등등....
누구들 바라봐도 안왔으면 하고 잘라 낼 가족은 없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반쪽 핏줄이 되어온 샘이다.
살아오는 동안 미움도 있었도
원망도 있었고
온갖 어려움 다 겪어왔지만
돌이켜보면 사랑하며 살아온 시간들도 많았던것 같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법륜스님을 법문을 들었다.
"관계가 어려우면 사랑을 선택하라."
사실 시집 형제간에 마음이 좀 얹잖은 일이 있었다.
시댁형제들과 단체 카톡을 만들었는데
내가 하는말에 대한 반응이 없었다.
알았다든지, 녜, 라든지 긍정의 말이 없었다.
한놈도 답변이 없었다.
그러더니 시동생은 카톡에서 쏙 나가 버리는...
괘씸죄가 적용되었다.
시누이들은 제삿날이 돌아오는것 뻔히 알면서도
나혼자 제사준비 하는것을 알면서도 모르는체 했다.
여기도 괘씸죄가 적용되었다.
혼자 불편한 마음이 품어지기 시작했다.
.............
괘씸 ,괘씸 ,괘씸...
거의 시댁일에 참석없는 아랫동서 애지 중지 해온 나도 괘씸
아니 이것은 괘씸죄가 아니라 바보죄,
지나치게 바보 스러움도 죄가된다는 사실,
시댁일에 때때로 지나치게 참는것는 바보죄에 해당된다.
괘씸죄보다 더 크게 적용되는 죄가 그냥참는 바보죄인것 같다.
그래서 형량이 괘씸죄보다 바보죄가 더 크다.
내가 제사를 지낼때마다
시댁에 행사가 있을때마나 힘들다고 소리를 질렀더라면
아랫동서가 시댁 행사에 더 참석했을까?????
...............이것 저것 소란스러움보다는 조용한게 낳을것 같아
참는것을 선택했다.
법륜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관계가 어려우면 사랑을 선택하라는 말씀에
조용히 한표를 올리고 하는 편이다.
모든 사람들과의 갈등은 애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기는 것임에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올케혼자 부엌에서 애쓰는 나한테 미안해서 "카톡"을 씹었을수 있고
톡에서 쏙 나가는 시동생은
자기 와이프가 제사에 참석을 못하니까
쏙 나갔을수 있고...
그리고 필요없는 말을 형수가 하는듯 해서....
내가 편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서 이해를 하였다.
허리를 다스려가면서 반찬을 더 많이 만들었다.
될수있으면 입맛에 맞도록 신경썼다.
시동생이 소처럼 식사를 하였다.
눈물이 빙 돌았다.
그것도 반쪽 핏줄이라 마음을 넉넉히 쓰지않는
시동생이 미웠다.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가정이 안정되지 않는다.
명절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동서가 오려는지
카톡을 보내려고 찾아보니 카톡까지 탈퇘했는지 없어져 있었다.
그러면 전화번호도 없어졌다.
폰을 다시만들고 내 번호를 올리지 않은듯..
조카에게 톡을 했다.
"00아 추석때 올거지."
"녜 큰엄마 저는 가요.수다많이 떨어주셔야 해요,"
............
................
미움도 원망도 다 부질없는것.
여러가지 불편했던 마음들이 형체도 없이 뭉그러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동서 오기만하면 내가 새끼하나 더 키우는 심정으로 " 진지상"해다 올리는데
그것마져 못하는 그 사람 마음을 나는 천만번 이해할수 있다.
관계가 어려우면 사랑을 선택하면 돼는데
왜 그걸 못하는지
남편이 못하면 아내가 하면되고
아내가 못하면 내가 하면되고
시어머니가 못하면 내가 하면되고
시아버지가 못하면 내가 하면 되는것을...
어느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밀어내던 가슴은 못이되어 제가슴을 아프게 뚷는것인지..."
가족끼리 마음에 어긋남 있어서 관계를 차단하고 밀어내면
내가슴이 더 아픈것이다.
차라리 관계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사랑을 선택하는것이
내 신상에 더 도움이 되는법이다.
시아버지께서 내가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밀어내는데
우리 아버님도 정말 힘들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연민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다짐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아버님 세대는 그냥 흘러가지만
나는 내 아랫사람들을 사랑으로 다스려야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사랑을 선택해서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