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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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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약사님..기억을 지우는 약을 주세요!!!!"


BY 새우초밥 2017-09-14

 

 

   병원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란 파란 하늘위로 보이는 하얀 구름들이

   마치 아이가 장난삼아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보인다.

   선명한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까 어디론가 혼자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고보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나 혼자 여행 떠나본때가 아득하게만 느껴지고

   그래도 1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는 혼자 참 열심히도 여행을 다녔다.

  

       "오늘 날씨 너무 좋다 그치?"

       "그래요..좋아요"

 

    최근들어서 병원 투석실에서 나하고 친하다는 간호사에게 흥미로운 마음으로 말을 건내본다.

    사람 인연이라는것이 참 희안한것이 나이 차이를 떠나서 어떤 사람하고는 말 한마디

    붙이기 싫은가하면 또 어떤 사람하고는 하루종일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을때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인연이라는것인데 어제 투석실에서 투석하면서 창문밖을 쳐다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어디 혼자 떠나고 싶다.

 

    내 나이 50줄에 들어갈려면 이제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자라면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말을 하겠지만 남자인 내가 항상 즐겁게 투석하고 신나게 친구들과 모임하는 내가

    언제부터인가 스트레스 받는 일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것에 기억을 지우고 싶은 일들이 있다.

 

    친구들에게도 말하지만 투석에는 스트래스 받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엄마 때문에

    나이 들어서 스트레스 항상 받는다.

    학창시절에는 친척집 갈려면 나 혼자가서 하룻밤 보내고 그리고 친구 만나고 싶을때는

    친구 만나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면서 부모님에게 피해가는 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마는 아들인 나에게 항상 스트레스를 주는지

    3일전 아침,

 

     갑자기 우산을 찾더니 우산 몇개를 버렸냐는 말씀에 아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또 다시 우산 이야기에 다시 한번 아니라고 말했지만 뭔 잔소리의 시작의 출발점인지

     엄마 잔소리하면 어떤식으로 스토리가 이여지는지 알기에 평소에하지 않는 문을 닫고 말았다.

     왜 문닫냐는 말에 내가 버리지 않았다고 큰 소리 치니까 왜 큰 소리 치냐고~

     더 이상 말하기 싫어서 3일 지난 오늘까지도 말 한마디하지 않았다.

 

     너무 자주 반복되는 일에 이제 지쳤다.

     예전에는 그대로 배려해드리고 했지만 살면서 깨닫게 된것은 배려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배려해줄 필요가 없다는것이다 부모건 친구이던지,

     내가 힘든데 내가 고통스러운데 왜~

 

     일주일후에 또 다시 악관절 진료하는 마우스피스를 가지고 또 치과에 간다.

     사실 작년에 얼마나 엄마에게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나도 모르게 악관절 이상이 왔고

     적금받았던 돈에서 거금 100만원 지출하면서 치료용 마우스피스를 구입했었다.

     그런 마음의 심정을 엄마는 알고나 있을지~

    

     집에 있는것이 어쩌면 고통이 아닌지 4~5년전 모 tv에서 엄마와 여동생 때문에

     혼자사는 남자를 보았는데 그 남자 마음이 이해가 간다.

     평소 모질게 대하다가 어느날 잘해준들 이미 상처를 받아버린 사람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약국에 가서 약사님에게 좋지 않는 기억을 지우는 약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나뿐만 아니라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것인데 사고 때문에 아픔을 격은 사람

     사랑의 상처 때문에 이혼의상처 때문에 그리고 가난의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알약 하나만 복용하면 그 힘겨움을 지울 수 있는 약을 복용하면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지워지면 얼마나 좋을지

 

     선풍기에 돌아가는 소리가 정신을 차렸을때 들리고 언제부터인가 창문밖에서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의 삶이란 때로는 편안하게 방바닥에 누워서 새소리 듣는것이 즐거움일것인데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서 새소리를 듣지 못하는것인지 아니면 창문안의 사람이 힘들어하는것을

    자주오는 새가 눈치채고 오지않는것인지 하루가 가는 시간이 오늘은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