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친정 곁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일이 벌써 엊그제 같으네.여전히 이혼을못하고
산전 수전 공중전 지하전 까지 치러대며
오늘 아침까지도 좁은 집을 헤집고 다닌다
그러다 둘이서 부딪히면 남편은 실눈으로 또 버럭인다
실눈을 크게 떠보아야 뱀눈밖에 더 되느냐구.
저번 주일 성당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절친인 칫과의사부부를 만났다
부부끼리 만나기가 힘이 들기에 서로 반가움을 표하고
점심식사까지로 콜 ~~~ 오랫만에 부부끼리 둘러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 원장친구가 나에게 그런다
"이친구, **엄마 10년전에 부산에 갔을때 말입니다. ㅎㅎ "
의미심장한 웃음과 무척 재밌다는 표정을 나에게 보낸다 뭘까 ?
"**이가 **엄마 버리면 안된다고 ...."
꺼이꺼이 울더랜다
난 꿈에서 확 깨어나듯
"지금 무어라고 했나요 ? ㅠ
제가 버릴려다 불쌍해서 지금까지 버티어 주어었는데요.
요즘 눈치밥 먹느라 정신어 없어요 " 그랬단다
독선과 아집 버럭으로만 나에게 각인 되어있던 이사람은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겠다고 친구들 앞에서 쓴소주 벌컥이며 그렇게 울어대었단다. ㅎㅎ
우습기 짝이 없네
진작에 그런 마음이 있었으면 진심으로 표현하여 주었으면
왜 부부싸움을 그토록 치열하게 했을까 ?
그나저나 남편이 몸에 무리가 왔는지 일을 반으로 줄인댄다
무릎 관절 상태가 안좋고
발바닥도 통증이 심하댄다 그대신 남는시간을 나하고 보내준댄다
오 마이 갓 !!
육아 ,가사, 워킹맘으로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 좀 한숨 돌리고 초간단 살림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려하니
서방님이 삼식이로 커밍순 하게 되었다
내가 남편을 찾을때에는 밖으로 나돌더니
환갑을 넘고 지공(지하철공짜)을 바라보는 나이에
남편밥 세번 차리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난 잊혀진 여인도 아니었고 버려진 여인도 아니였었다 에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