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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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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장아찌


BY 비단모래 2017-02-27

 

 봄은

톡톡

우리마음의 문을 노크합니다

그리고 스프링처럼 톡

튀어나옵니다

땅속에 있던 만물이..

 

아직은 잎이 붉어

땅색과 비슷하지만

겨울을 살아낸 냉이들이

봄을 알려왔습니다

 

나물캐는 아가씨처럼

소쿠리를 들고 시골집 뒷밭으로 나갔습니다

 

거기

봄 향기 가득한 냉이가 뾰족한 잎을 달고

봄바람속에 납작히 피었습니다.

 

한 주먹은 삶아 된장에 무쳤고

한 주먹은 청국장 찌개에 넣어 먹었고

이렇게 냉이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물 1

간장1

양파효소 3/1

마늘

청양고추

다시마

멸치가루 조금

감식초 한 술

넣고 팔팔 끓였습니다

 

 

그리고

식힌다음

통에 부었습니다.

 

 

 돌아가신 찬정어머니를 기억하는 날이었습니다

6남매 밴드에 큰올케언니 사위 딸 아들들이

어머니를 그리는 글들을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냉이를 나싱개라고 불렀습니다

초근목피의 시절..보릿고개 시절

다 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어머니

냉이랑 쑥을 하도 먹어서...

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냉이국,,쑥 버무리를 좋아하셨던 어머니

 

6남매 기르면서 정말 잘 웃으셨고

무조건 칭찬으로 기른 어머니

 

돈 보다 공부만 하신 선비 아버지를 자식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는 네아버지라고 가르치신 어머니

수양산 그늘 광동팔십리라고..다 아버지 그늘이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의 그 힘은 어디서 오신것인지...

 

봄이 오니

어머니 더욱 그립고

그 넓으신 품 생각나는 ..

 

따끈하게 밥지어

냉이장아찌와 차려드리고 싶은 ..

 

하늘길 주소를 모르니

어머니 어디 계신지 이땅에서 아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