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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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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을 살면서 추구하는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라면~


BY 새우초밥 2016-09-21

 

 

 

   9시 넘어서 아침식사중 울리는 일반전화벨 소리에 받아서 여보세요라고 말을 붙여보니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밀양거주하는 고모 목소리가 반갑게 흘러나온다.

   지난 추석을 몇일 남겨두었던 주말에 벌초겸 고모집으로 갈려고 했지만 집안 사정상

   남동생 혼자 보냈고 작년 추석전날에는 시골집에서 벌초하고는 어머니하고 남동생부부

   그리고 조카들하고 같이 20분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밀양 고모집에 도착,

   화기애애하게 놀다가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고모가 전화를 걸어 온 이유는 지난 추석전에 사랑하는 고모 생각에 보냈던

   도라지 차가 어제 도착했고 어머니하고 통화할겸 아침에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고모부 살아계셨을때도 시골에서 힘들게 생활하셨던 고모인데 사돈 할머니가 연세

   90 넘었지만 고모에게는 아직도 버거운 사람입니다.

   가끔 고모집에 갈때마다 얼굴이 초라하게 변하는 고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합니다.

 

   물론 저도 신장이 망가지고 투석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써 내 몸 하나 챙겨야하겠지만

   내가 투석하는것은 투석하는것이고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추구하는 사람답게 사는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평소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잊지않고 좋아해주는 사람에게는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내라는 마음으로 선물을 잊지않고 보내는데

   밀양 고모에게는 가끔 도라지차를 보냈습니다.

   농촌에서의 일이 많고 깐깐한 시어머니를 모시는 입장에서 손자들이 많지만

   그래도 조카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고모가 아프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처음 고모집에 갔을때가 군 입대전인데 그때는 감나무도 키웠고 방앗간도 운영하던 

   정말 내 한 몸 아끼지 않던 고모였고 고모는 자녀들을 성공적으로 키웠지만

   고모의 살아 온 인생은 세월이 갈수록 주름이 하나씩 늘었습니다.

   조카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고모에게 비록 작은것이지만 뭘 해드리면 좋을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고모 건강을 위하여 도라지차를 보냈는데

   이것이 저는 살아가는 기쁨의 하나이고 부모님이 시키지는 않았지만 좋은 일은

   부모님 모르게 하는것이라서 소리소문없이하는것이 곧 올바른 행동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