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7

더위퇴치법


BY 그대향기 2016-08-11



입으로 덥다는 말을 꺼내기가 시시하다.

요즘은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아 새벽에도  덥다.​

초저녁에 에어컨으로 열기를 식혀서 선풍기만 켜고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에 더워서 잠이 깬다.

최대한 시원한 침대매트를 준비하고 삼베에 풀을 먹여 깔아도 덥다.

낮에는 할머니들 세끼 밥이며 다른 잡무에 더워도 참는다.

두건을 하고 있어도 얼굴에는 땀이 쉴새없이 줄줄 흐른다.

등에는 땀 때문에 옷이 찰싹 달라붙었고 ​허리춤도 땀에 젖었다.

마당을 오가는 길에 쪼이는 햇살은 피부에 내리 꽂힌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들 하는데 그것도 덥다.

내 방식의 더위퇴치법

옷은 천연섬유 순면소재나 마 인견으로만 입고

낮에는 최대한 땀을 흘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나와 에어컨 바람에 몸을 차갑게 한 다음에는 최대한 덜 움직이기.

샤워를 하기 전에 빨래나 집안 일을 대충 끝내고

씻은 다음에는 네활개를 펴고 눈만 껌뻑거린다.

선풍기는 타이머를 맞춰놓고 잠이 든다.

그러다 타이머 끝나면 자동으로 눈이 떠 진다.ㅋㅋㅋ

더워서 다시 휘리릭~~`

잠옷은  인견과 순면으로만 여름을 산다.

아무리 시원한 소재를 입어도 더울 때는 속수무책이긴하다.

그래도 더위나 추위에 잘 참는 성격이긴한데 올해는 참으로 덥네.

해가 갈수록 더 더워질건데 큰일이다.

낮에는 거리로 나다니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이달 중순이 지나면 좀 누그러진다고는 하는데 글쎄....

작년에도 그작년에도 보니까 9월에도 덥던데​~

마음을 비우자.

여름에는 무지막지하게 더운거라고.

덥다고 너무 찬 음식만 들이키지 말고 뜨거운 국물도 자주 먹어주자.​

그리하여 오늘 낮에는 참기름으로 조갯살을 달달달 볶아서 미역국 끓이고

애호박을 새우젓 다져서 마늘 듬뿍 넣고 청양 넣어 볶았다.

마늘쫑 밀가루 입혀 찐 다음 ​양념장으로 무치고

멸치에 호두며 아몬드 해바라기씨앗을 넣고 조렸다.

얼갈이배추에 홍초갈아서 자작하게 물김치 담고.

입맛 없을 때는 청양초를 조금 넣고 무치거나 볶으면 입맛이 확 살아난다.

가지나물에도 미역냉국에도 청양을 쬐금만 넣어보시라~​

여름을 잘 살아내야 선선한 가을을 선물처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밤에는 비라도 한줄기 와 줬으면 좋겠다.

자다가 더워서 안 깨기를 바라며 이 밤도 잠을 청한다.​

 

더위퇴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