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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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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판단?


BY 마가렛 2016-08-01

참 이상하다.

일이라는게 없다가도 있으려면 갑자기 나를 찾고 부탁을한다.

여성센터에서 담당자가 어느학교를 추천해주었다.

거리는 조금 있지만  이정도의 거리면 다녀도 될 것 같아

면접을 보고 얼마간 다니기도 했다.

이전에도 추천을 해 줬을 때 혹시나 이사를 가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안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사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몇 건을 놓친게 사실이다.

이사갈 날 도 잡히지 않았는데 미리 걱정하는 것 같아 일단 짬짬이 일을 하고자한다.

결정을 하고 나서 이틀 후에 어느 어린이집 원장님이 전화를 주셨다.

예전에 대체교사를 했던 어린이집 원장님의 추천으로 전화를 하셨다며 다음 주 부터 근무 할 수 있나며

잠깐 면접을 보자는데 그날을 내가 바빠서 아니 학교와 근무 하는 날이 하루 겹쳐서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계속 아쉬워 하며 그 하루를 다른 선생님이 대신 하시면 안되겠냐고 하신다.

내가 말했다.

원장님께서는 그 하루를 위해 또 다른 선생님을 채용하시겠냐고?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그러면 어머니들께 양해를 구해 하루 뒷날로 아이들을 보내게 한다는데...

그러곤 다시 전화를 하셨다. 하루 뒤로 미루기는 어려울 것 같고 아쉽지만 다음에 꼭 좀 도와 달란다.

 

여동생을 만나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건도 좋고 거리도 가깝고 일하는 기간도 더 긴데 난 왜 이럴 때 먼저 약속한 것에 대해 꼭 지키려고 하는거지?

"언닌... 그때는 학교에 전화해서 다른 선생님 알아보라고 하는거야..."

 

남편과도 이야기 끝에 위의 이야기를 하니 여동생과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후자를 대부분 택한단다. 별로 미안함 없이 그런게 사회라고한다.

그런데 난 아직 순진한건지 도덕적 판단에 사로잡혀 그 테두리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내가 아니면 안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만약 어린이집을 택하고 학교에 전화를 했다면

물론 기분 상하는 이야기는 들었을 게다.

나에겐 그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게 힘들고 허용이 안되는 부분이 자리잡고 있음이 틀림없다.

좋게 생각하기로했다.

학교일 잘 끝내면 또 좋은자리가 날 기다리고 있을꺼야.

이 무한적인 긍정마인드로 나를 위해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