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갈까 망설이다가 친구에게 카톡을 했는데 고맙다며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왔다.
'2016 핸드메이드코리아 섬머'가 삼성동 코엑스 몰에서 내일까지 전시를 한다.
지인으로부터 받은 초대권을 갖고 사실 망설였다.
엄청난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갈까? 아니면 무더위에 움직이면 고생인데 그냥 가지 말까?
가고싶은 시간에 설렁설렁 혼자서 여유있게 갔다올까? 그래도 친구와 둘이서 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벙개아닌 벙개로 친구에게 톡을 했는데 은쾌히 좋아하니 나또한 기분이 좋다.
친구도 미대에 다니는 딸이 있어서 그런가 나와 코드가 잘맞는다.
전시회를 간다던가, 색상을 고를 때, 가방 디자인을 볼 때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기전에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똑같은 생각에 서로 놀라워하며 까르르 웃는다.
그리고 생각과 말이 동시에 나올 때는 더욱 놀랜다.
몸집이 좀 있고 마음도 넉넉한 친구에게 얼마전에 '여고동창생 같은 친구 아무개'하는 문구와 함께
손수건을 선물했었다.
평소에 땀을 많이 흘려서 예전부터 마음에 두고 손수건을 하나 사주고 싶었는데 마침 백화점에서 세일하는 손수건을 보면서
친구생각에 하나 사두었었다.
난 손수건 사는 걸 즐긴다.
손수건을 구매해놓고 주고싶은 사람에게 정성껏 포장을 해서 건네면 뜻밖의 선물에 상대방도 좋아한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작은선물이라 큰 부담도 없어서 좋다.
금요일인데도 많은 인파가 전시장을 메우고 있었다.
핸드메이드 제품이 생각보다 참 많았다.
가죽공예부터 그릇, 은 제품, 퀼트, 천 가방, 운동화, 회화, 조각,쥬얼리, 테라피까지..
이런 전시장을 가면 혹하는 마음에 필요하지 않아도 사는 경우가 종종있다.
가기전에 마음에게 말했다.
눈은 호강해도 지갑은 가능한 열지말자...
장인작가들이 만든 몇 개의 백은 작품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리저리 보고 촉감을 느끼며 어깨에 걸쳐보기도 했지만
나. 중.에. 하면서 다음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왔다는 한지코너도 마음에 들었다.
한지에 그림을 그려주고 마음에 드는 글귀를 써 주기도 하고,개성있는 책 커버의 독특한 그림과 예쁜 부채들,
한참을 머물다가 기념으로 들꽃이 그려진 한지 엽서를 두 장 샀다.
친구 하나 , 나 하나, 똑같은 좋은 글귀와 날짜까지 써 달라고 주문하면서..
작가가 우리를 보면서 소녀같단다.
우린 18세의 소녀로 돌아간게 사실이다.
50대 줌마들의 말이 재미있는지 전주에 오면 꼭 놀러오란다.
넉넉한 친구는 작년에 입었던 옷이 작아서 못입는다며 관리를 안하는 자신을 꾸짖었다.
고기는 좋아하지 않지만 탄수화물을 너무 좋아한단다.
탄수화물도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라고 했더니 스트레스도 한 몫 한단다.
스트레스 쌓이면 더 먹게 된다고... 난 사실 스트레스 쌓이면 오히려 안먹게 되는데 그리고 여름에는 오히려
살이 빠지는데 친구는 반대로 자꾸 먹으니 더 살이 오른단다.
얼굴이 동안인 친구는 살만 빼면 훨씬 예쁠텐데 보는 나도 조금은 안타깝다.
대서인 오늘 서울은 34.1도까지 기온이 올랐라갔단다.
이렇게 까지 엄청난 더위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서 알았다.
그것도 모르고 코엑스에서 선선하게 시간을 보냈지만 많이 걸어다녀서 발바닥이 아픈 건 사실이다.
단화가 마냥 편한게 아닌데 굽이 없는 신발을 신어서 그런가 보다.
발바닥이 아직도 화끈화끈하다. 얼음물에 발맛사지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