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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텔레비젼 들어 온 날


BY 그대향기 2016-07-17



거실이 훤~하다.​

훤하다 못해 영화관이다.

65인치 텔레비젼이 그것도 최신형 텔레비젼이 맑게 아주 맑게 빛나고 있다.

그 동안 중고 텔레비젼으로만 살았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한대는 지지직거리고​ 한대는 화면이 나오다가 예고도 없이 푹 꺼져버리고 또 한대는 전원이 안 들어왔다.

몇번씩 서비스를 받아가며 봤지만 더는 안 나올거라고 죽어버렸다.

가전제품 특히 텔레비젼에 큰 돈을 들이는것에 유독 짠 남편이었다.

스텐드형 김치냉장고나 양문 냉장고는 그 당시 최신형으로 샀건만 텔레비젼은 신혼 때만 새걸로 샀고

늘 중고로만 사서 봤다.

화면만 나오면 됐지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소비하냐고.

그래서 20년 가까이 중고로만 살았다.

그래도 ​뭐 큰 불편은 없었다.

새거 사 달라고 조르지도 않았고 나도 특별히 텔레비젼을 자주 보는 사람도 아니라 그냥저냥 살았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좋아하는 바둑이나 당구, 외화를 잘 못 보게되니 답답했던가보다.

두 가전제품 매장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기를 서너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이 참에 최신형 초대형으로 사고 다른데 절약하겠단다.

보던 텔레비젼 30만원 행사혜택받고 현금가 36개월 무이자로 하니까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주문하고 그 다음 날로 배달되어 온 65인치 새 텔레비젼은 신세계다.

선명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그 동안 눈이 침침했고 피곤했었는데 안경을 안 쓰고도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꽃밭이나 계곡화면이 나오면 아주 시원하고 좋다.

원래 꽃색이 저렇게 고운 색이었나?ㅋㅋㅋ

그 동안 흐릿하게만 봐 왔던 세상이 깨끗하고 맑아서 머리까지도 맑게 개이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시력이 더 나빠졌는가?ㅎㅎㅎ

거실이 너른 편이라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니 참 좋다.

불을 끄고 화면만 켜 놓으니 작은 영화관이 된 기분이다.

물소가죽 쇼파에 편하게 드러누워 영화 한편을 보니 세상 안 부럽다.

어제는  큰딸과 둘째딸을 불러 여름보양식도 먹일 겸 새텔레비젼 산 기념파티를 했다.​

전복과 문어,대하, 참소라를 듬뿍 넣은 해물탕을 끓여 시원한 맥주 한잔씩만 건배~

아들은 자격증 시험 준비 중이라 빠졌는데 많이 아쉬웠다.

다음 주 쯤 ​몇년 동안 벼르기만 했던 안마의자를 들여 올 계획이다.

늘 마음에는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또 망설이기만 했는데

텔레비젼을 사면서 다른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다기에 이참에 하나 장만하려고 한다.

큰 행사를 마치면 어깨며 허리가 많이 안 좋았는데 남편이 큰 선심 쓸 모양이다.

단지 두드리기만 하는 안마의자가 아니라 두드리고 주무르고 잡아당겨 주기도 하는

기능이 다양한 안마의자라 둘 다 만족했다.​

이것 역시 현금가 36개월 할부로 할 예정이다.

그 동안 많이 사용한 몸을 이제는 살살 달래가면서 부려야겠다.

더운 날에는 어디 쏘다니기도 어렵고 하니 에어컨 틀고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받으면서

좋은 영화나 보면서 지내는게 최고의 피서~!

시원한 수박 한 접시 옆에 두고 올 여름 건강하고 시원하고 환하게 보내기.

휴가고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