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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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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 가을처럼 붉어지는 아깝다 청춘"


BY 새우초밥 2016-07-14

 

 

     ...오늘은 도시락이나 저녁에 먹어볼까...

 

   바람에 날리는 나무 잎새들이 자신을 지켜봐달라는 것처럼 한참동안 흔들리고 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란 장마철이라 그런지 또 비가 내릴것만 같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대형마트에 갈때 항상 어깨에 들춰매고 가는 가방을 장농에서

   꺼내고는 작은 주머니에 핸드폰과 지갑,열쇠를 넣었다,

  

   아파트에서 나오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또 다시 장마비가 내릴것 같은 예감에

   다시 올라가서는 작은 우산까지 챙긴다음 지하철역으로 한참동안 걸어내려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덕분인지 텅빈 지하철안에서 나는 잠깐이라도 단잠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의 이동이라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나를

   적극적으로 맡겼다.

 

   평소 마트에 갈려면 도착하는 역에 내리고는 마트가는 반대방향의 출구쪽으로 한참동안

   걸어가서는 익숙한 거리를 걸어가듯이 유명한 도시락 지점으로 걸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어떤 도시락을 구입할지 점 찍는 것처럼 정하고 가는 길이고

   주문도 망설임없이 전달하고 5분을 기다렸을까 내가 주문한 도시락이 나온다.

   비닐봉지채로 가방안에 넣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서는 전동차 제밀 마지막칸쪽으로

   한참을 걸었다.

   전동차 마지막 칸으로 옮겨간 이유는 내릴때 가장 먼저 에스칼레이터를 탈 수 있기 때문이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때 마침 내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한 여성을 보았다.

 

   귀여운 외모에 화려한 화장 그리고 작은 키가 나의 눈길을 이끌게했지만 돌아보지 않았는데

   내가 20대였다면 젊다는 이유로 그래도 한번도 쳐다볼만 하지만 이제는 내 나이 40대에

   쳐다보는것은 주책이다.

   내가 언제 그렇게 나이가 들었는지 몇일전 투석 마치고 지혈하는 간호사가 나에게

   투석 몇 년 하셨어요 이 질문에 투석한지 15년이라고 말하니까 놀라는 눈치다.

   이식 실패하고 투석 또 다시 시작할때 나는 그저 비행기 타러가는 사람이 수속을 밟기위하여

   기다리듯이 그렇게 내가 해야하는 일인가보다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망설임없이 시작했고

   추운 바람을 얼마나 통과했는지 비바람을 얼마나 맞았는지 그러는 사이 15년이라는

   결코 짧지도 않는 세월이 흘렀다.

  

   내가 젊음 보다는 사랑을 접어야했던 세월이 많았고 사랑보다는 그리움으로 살아왔던날이

   마치 큐브처럼 작아진것 같다.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 왼쪽 어깨에 매달린 가방에게서 전혀 무거운 느낌이 오지 않는것이

   겨우 도시락 하나만 넣었기에 가벼운것이고 내 청춘도 그만큼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