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환갑을 축하하며
그동안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주어 감사하면서
여행길에 오르는 길은 남편이나 나나 감회가 새롭고
둘이서 오붓한
여행길이 처음이라
무척이나 설레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 다녀온 지난 신혼시절이 생각나
느을 마음 한켠에 둘이서 오붓하게...
자식들이 보내주는 여행을 한껏 즐기고 와야지 해가며
부푼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켰지만.
제주공항에 내리니 점심때 였어요.
여행길은 원래가 고프잖아요 ? 뭘 먹을래 ? 하고 묻는 남편은 그때 까지만 해도 다정했어요.
즉문즉설이 뭐가 필요합니까.즉답 갈치구이..!! ^^
어쩌면 갈치구이 먹으러 제주도를 갔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남푠은 그 비싼걸.. 뭐어때요. 여행길은 돈 쓰라고 있는건데.
그래야 현지인들도 먹고살지 . 해가며 갈치구이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어느 식당에 도착을 하더라구요.
무슨 국수집이라뇨. 뭐요여 !! 국수 먹으려 제주까지 왔다요 ~?
거기서부터 의견이 분분해지며
에라이 그러면 그렇지 니가 언제 내의견 들어 주었니 ?
국수식당에 들어섰어요.
나의 입은 이미 뾰루퉁입니다.
메뉴에 무슨 고기국수, 비빔국수,멸치국수...기타등등
비빔국수를 시키려다 아무래도 뭐가 캥겨서 직원에게 물어 보았어요.
난 비빔회국수를 상상 했거든요
오마이갓 그게 아니라 비빔국수에도 돼지고기가 들어간다네요.
어머 !! 저 멸치국수로 해주세요.
내리자마자 먹는 것 부터 서로가 꼴 불견이었나 봅니다.
난 갈치구이가 아니여서 속상했고 국수식당에 들어가서 고기국수는 왠지 부담스러워
비빔으로 했다가 멸치국수로 바꾸니 남편이 하는 말
" 너 돼지국밥 먹잖아 ? " 남편의 비아냥
흥,칫 뽕 이다 그래 니 잘났어요
먹긴먹어도 맨정신엔 못먹지
쐬주 한잔 곁들여야 먹지 이렇게 시작된 장미의전쟁(부부싸움)의 전조증상에
난 마음이 벌써 부르르 떨리더라구요
이런걸 노이로제라고 하죠.
남편하고의 식사는 꼭 나를 체하게 했고 불안했으며
가시방석에서 먹는 기분이였길래 먹기도 전에 체한것 기분이었지만
아흑 ~ 멸치국수는 어린날 엄마가 해주었던 진하고도 속까지 내려앉히는
멸치의비린내를 만끽하며 굵은 국수가락에 나는 퐁당 빠지고 말았네요.
"아주 그릇속에 얼굴을 넣지 그래 !" 남편의 왈 이였어요.
맞네요 돼지고기에 잔뜩 신경이 예민해진 난
진한 멸치의 칼슘이 들어가니 마음이 진정되었으며
뼈속까지 칼슘의 맛을 들이켰답니다.
그 다음 코스로 옮기는데 여기서 저의 무식이 완전 탄로납니다.
길게 쓸 수도 없고 연재해야 되어요
그만큼 우리는 쌓인것이 많아서 지금 이글을 쓰는 순간도 이혼을 할까 ? 말까 ?
처음이자 어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신혼여행일까 이혼여행일까 많이 고민됩니다만
쓰면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이제 여독이 좀 풀려서요
글이라고는 할 수없지만 걍 읽어주세욤 ㅎㅎ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