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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환갑여행


BY 모란동백 2016-05-04

올해는 남편의 환갑입니다

서로 서먹하긴해도 축하 해주고 싶은 마음 사실입니다

많은 생각을 했지요

손글씨로 그동안의 우리들의 얘기를 편지를 쓸까 ?

아니면 그냥 귀찮으니(?) 꽃다발과 생일케익으로 축하 해주는 척 이라도 할까 ?

나를 많이도 섭섭하게 했던 수 많았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갑니다.

 

애들이 나서서 챙깁니다.

특히 딸은 결혼을 해보니 시댁만 챙기는게 좀 그런건지

아빠의 환갑을 챙깁니다.

사위 앞에서 보란듯이요. 참 세상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때는 친정으로 뭘 빼돌리나 의심받기 일수였는데

요즈음은 똑같이 똑같이 .... 그러니 제마음도 가벼워집니다.

 

어제는 카톡으로 제주여행의 일정과 펜션까지

일정을 빼곡히 짜서 엄마 미식가라 맛집까지 알아서 전달되어 옵니다.

뼈속까지 고마움이 전달됩니다.

현지에 가서 쓰는경비는 엄마 아빠가 쓰고 기타 비행기,펜션,렌트카의 경비는

남매가 대겠답니다. 이거 일이 커져버렸습니다.

 

작년 동생들과의 제주여행에 미련이 남아 한번더 가야겠다고

우스갯소리로 애들에게 자랑삼아 얘기 했더니 얘네들이 진짜 질러버립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으리요. 사위가 있는데....... 사위 눈치를 살피는 장모가 되었네요.

우리엄마가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내 딸이 똑똑 부러지니 사위도 내 딸의 의견을 존중하나 봅니다.

결혼식 끝내고 사돈부부, 남편 생일상 차리느라고 엄청 고생한 내딸..

라면이나 끓일 줄 알았지 인터넷 레시피 보고

갈비찜에다 그 어려운 잡채, 보쌈, 겉절이 기타등등

미역국은 제가 지도를 좀 했어요

시어머니는 미역국을 많이 드시더래요 ㅎㅎ 나의 비법이 있거든요.

 

이리하여 중순경 쯤에 또 제주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벌써 걱정입니다 다투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 왔음 싶은데

남편의 버럭성격 때문에

겁부터 납니다. 아무튼 그날은 의미있는 날로 남편은 자신부터 마음다스리기를 하였으면 합니다.

사려니 숲길을 또 다시 걸으며 많은 생각들을 정리정돈을 해야하고.... 

자연속에 들어가면 사람이 선해지는건 어쩔수 없어요.

조물주가 주신 선물이죠

 

마치 좋은 사진을 대하면 그 순간 선해지 듯 이요 ~

이렇게 해서 또다시 제주의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