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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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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BY 모란동백 2016-04-24

​이래저래 마음의 병 때문에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

봄맞이 청소를 해야겠기에

현관문을 활짝 열지 못하고 살짝 열어놓고

안방의 창문은 활짝 열어놓고 청소를 시작하였다.​

 

3층 언니가 지나가다가 열린문으로  "있어 ?"

네 ~ 언니 . 들어오세요. 나의 집 첫방문이다

나의 집에 내가 초대 하지 않으면 누가 마음데로 들어오면

질색이다. 그렇게 살았다.

이언니가 내가 무척 궁금했나보다

 

사람은 괜찮아 보이는데 ​왜 무슨 사연땜에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지...

질문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미처 정리 못한 잡동사니들을 정리도 도와주니​

왠만큼 정리가 되었다.

먹거리를 내어 놓으며 언니 고마워

사실 너무 고마웠다

 

언니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았댄다.

우리말과 일본말이 뒤섞여 웃음을 자아낸다

서로 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보며 지난날을 추억한다

언니는 꽃꽂이 강사였었고 화려한 마담의 분위기가 풍긴다

난 근래에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었다.

 

너의 사진에는 공통된 점이 있네...... 뭔데요 ?

'수줍음' 이란다.

그러고 보니 내사진은 온통 수줍음으로 미소를 짓고있다

깜짝 놀랐다. 그 수줍음은 내가 볼때는 슬픔인줄 알았다. ​

 

그리고는 나에게 민낯의 얼굴을 보며 참 이쁘다

이목구비가 이뻐서 이쁜게 아니고 나에게서 풍기는 멋이 이쁘단다

그렇게 나를 알아주는 그 언니가 참 멋스럽다

나보다 서너살 위이다.

나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노인네 취급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노인도 아름답다는거.... 내가 요즘 생각하는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