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철쭉이 활짝 피어서 인사를 하고,
조팝과 라일락도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자랑한다.
내가 사는 단지내에 꽃들은 방향에 따라 꽃들이 피고진다.
우리쪽에 목련이 피어서 지고나면 건너편 쪽에서 목련이 피고
저쪽에서 자두꽃이 활짝피며 우리쪽에서 이제 자두꽃이 피려고한다.
우리동네는 녹색이 짙푸른 공원이 가까이 있고,
마음만 내키면 걸어가서 유유히 책 볼 도서관이 있고,
멀리가지 않아도 문화생활을 여유있게 누릴 미술관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좋은영화가 있으면 금방이라도 가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관이 있어서 좋다.
대형마트도 여러개 있어서 입맛대로, 요일별로 장을 볼 수 있다.
친구는자기동네로 이사오라고 추천을 한다.
친구도 볼겸해서 찾아갔는데 내 눈엔 내가 사는 동네가 더 좋아보인다.
물론, 그곳은 집값이 조금 싸서 좋고,또 적응하고 살다보면 좋다고 하겠지만
남편도 내키지 않는단다.
경기도 신도시에도 가 보았다.
깨끗하고 잘 정비가 되어있어 좋다.
남편이 다니는 회사와 거리도 그닥 멀지않다.
문제는 우리집이다.
얼마전 남편이 회사를 옮겼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사를 가고싶단다.
솔직히 이사는 그전부터 가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룬게 사실이다.
대학졸업을 앞 둔 아들이 있었고,
남편 직장도 멀지 않았었다.
이젠 미룰 이유도 없고 더더욱 출퇴근하는데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게 아까워
이사를 가야만 하는데 문제는 집이 팔리지 않는다.
물론, 한 두 군데가 아닌 여러 군데 부동산에 집을 내 놓았는데
거기서도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다.
경기가 안 좋고, 이사 시기도 아니고, 평수가 크단다.
맞는 말이지만 슬슬 걱정이 앞선다.
큰평수에 이젠 아이들도 없으니 적적하고 청소하는 것도 힘들고
관리비도 많이 나가니 빨리 이사를 가고싶은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집을 보러오지 않는 건 아닌데 매매가 이루어지질 않아 걱정이다.
예전엔 동네가 좋다고 집 내놓으면 금방 매매가 되었는데
이젠 예전보다 큰집을 선호하지도 않고,
이전보다 가족수도 줄어들고,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으니
모두가 줄이고 아끼려고 한다.
어쩌누....
대출이자는 나가고, 매매는 안되고 걱정이다.
집이 잘 팔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오늘도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