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가게 할까?
아님 같이 갈까?
조금 망설이다가 딸을 배웅해주기로 결정했다.
딸기공주인 딸을 위해 극성맞은 엄마는 딸기를 사각통에 담아 가방에 챙긴다.
공항에서 여유있으면 먹으면 될꺼라는 생각에.
딸이 미쳐 다 읽지 못했다는 책까지 가방에 함께 넣고
내가 가져와서 도서관에 반납하면 되는거니까.
카카오 택시를 부르니 2분만에 도착한단다?
참 빠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다.
기사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길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후다닥 내려갔다.
기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앱을 오늘 깔고 처음 해봤는데 넘 빠르다는 내 말에
성공을 축하한단다..ㅋㅋ
평일의 공항은 한산했다.
여기저기 스튜어디스의 모습이 아무래도 시선을 머물게한다.
생기있고 발랄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여행자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나도 떠나고싶다.
항상 맘 뿐이고 신경쓸게 먼저 뇌리를 스치니 여행도 싶지않다.
딸과 헤어지면서 늘 되풀이 되는 말이지만 건강하게 잘지내다가 오라는 말..
마지막 멘트는 '열심히'..
늦은 저녁을 물리고 카톡을 했다.
딸에게서 반응이 없다.
한밤중에 전화를 해도 안받는다..ㅠ
급궁금해지며 이런저런 생각에 불안하다.
이럴땐 그냥 기다려봐야 되는건가....
다음날 아침에도 무소식이다.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볼까? 별일 있었으면 뉴스에서 보도 되었을텐데.
마음을 추스리려고 성당에 갔다.
미사가 끝나고 폰을 열어보니 반가운 딸의 글이 보인다.
집에 오면서 폰요금을 깜박잊고 안 내서 정지 되었단다.
어젯 밤에 우편물을 보고 바로 편의점에 가서 지불했더니
이제 풀렸단다.
다행이다.
무서운 스마트폰이다.
폰이 우리를 즐거움과 공포를 동시에 준다.
점점 폰의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다.
기계의 노예로 점점 변하는 인간인 우리가
마냥 좋은세상에 살고 있는 건만은 아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항도 어찌 마음 한 구석은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