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부터 손가락이 아파서 정형외과에 갔더니
손목터널 증후군이란다.
가정주부에게 흔히 나나타는 증상이라는데 물리치료와 약을 먹어보고
계속 안좋으면 수술을 해야 된단다.
손을 최대한 사용하지 말라는데 일상에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무엇을 하란 말인지...
퇴행성이란 말에 왜이리 우울한지...
의사는 예전 같으면 할머니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한다.
지뿔 같은소리... 할머니... 처음 듣는 단어에 뚜껑이 열린다.
"무슨 할머니... 요즘 50대는 한창 때예요. 7,80이 되야 할머니 소리를 듣는다구요."
선생님은 웃는다. 몸이 말을 해준다는건가?
김장을 이틀 나누어서 했다.
어제 알타리무를 해야되는데 손이 아파서 알타리무를 절여주시는 할머니께
알타리 5단을 주문했다. 3시간 후에 오란다.
절인 알타리무를 사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절인 알타리를 찾으러갔다.
묵직해 보이는 알타리를 좀 나누어서 들고 가겠다고 하니
할머니는 이렇게 장성한 아들이 있는데 그냥 들고가게 하란다.
아들은 묵묵히 알타리를 들더니 앞장 선다.
"젊은 새댁인줄 알았더니 저렇게 장성한 아들이 있었네?"
"새댁이요?ㅎㅎ 저 새댁 아니예요. 할머니.."
웃으면서 할머니께 인사를하고 아들을 좇아갔다.
출근하는 남편이 자판두드리는 것도 손에 안좋을 거라며 조금만 하란다.
그래... 조금만 자판 두드리자...
빨래가 돌아가고 있다.
빨래를 너는 것은 괜찮을까?
청소기도 돌려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