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하루종일 웬 심장박동 소리가 쿠다닥 거리는지 심장마비 걸려 이대로 하늘나라가나
뭔일이여 ~ ? 이상도 하여라. 암만 생각해도 무슨일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더라구요
진정하려고 메니큐어도 새로 바르고 .......... 릴 렉 스 , 릴 렉 스 ......자기 체면을 하다가
새로바른 메니큐어 색깔이 이쁘다고 스스로 반할 쯤에 그냥 그대로 침대에 잠이 들었나봐요.
근데 자꾸 호흡이 잘 안되고 비몽사몽 헤매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동생이 전화를 했더라구요. 창밖은 어두컴컴한데 이른 아침에 왠 전화지 ?
불안한 맘으로 전화를 받았네요.
식은땀 줄줄 흘릴며 ...... 둘째 동생예요 "언냐 지금 컴터 글 읽어봤다.그래서 표 구했나 ? "
무슨표 ? 언냐 ? 쎄시봉. 응. 그렇잖아도 딸이 이모하고 같이가라 했는데 그러면 이모거랑 같이 끊겠다고.
너하고 통화했잖아. 언냐 그건 알고... 그래서 쎄시봉 공연 가게 됬냐고 ?. 으응 ?? 그건 그거고..
이른 새벽에 왠일냐고 물었더니 언냐 .. 새벽이 아니고 금욜저녁 9시 인기라. 뭐라꼬 ?
난 토요일 이른 새벽인줄 알았고 동생은 내글을 읽어보다 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했단다.
"언냐, 혼자라도 잘 다녀오고 부산에 다음주 토요일에 재미있는 코믹 연극 들어와서 6장 끊었데이 ~
부산으로 꼭 와야 된데이. 잊어먹지 말고 얼굴도 보고 연극관람하고 저녁먹제이 ~ "
그래,그래 다음주에 보자아. 이게 웬 복입니까 ㅎㅎ
이 큰언니의 감성은 내동생들이 젤 잘아니까요.
드디어 어제 (토요일) 브런치로 배를 채우고 치장을 하려니 두어시간 잡고...
오랫만에 화사한 분단장으로 마무리.ㅋ
결혼식때 붙여보고 한번도 붙여보지 못한 속눈썹..저번 화장품가게에 갖다가 괜스리 만져지는
예쁜 속눈썹을 사두었던 있었거든요. 속눈썹도 부치고 ㅎㅎㅎ 그럴듯 했어요.
연예인이 괜히 이쁜게 아냐
꾸미면 다 이쁜걸. 공연장에 드디어 도착. 심호흡을 하였어요.
후하후하 괜히 긴장되는 맘을 조절하려고
들어오시는 분들을 꼼꼼히 보고있는데 정말 혼자 오시는듯힌 분들이 많았고 붑도 있었고
무슨 모임에서 연말 정산 차원에서 그때그시절을 그리워하는
장년아저씨,아줌마들의 입장하며 트로트과는 아니고
통기타과는 모두 집합한것 같습니다. 그때서야 긴장이 풀리며 사람사는게 다 같구나
제자리는 이층 정면쪽을 바라다 볼수 있는 어쩌면 참 좋은 자리였어요.
제딸이 제 성격을 잘알기에
만원만 더하면 아래층 로얄석 으로 끊어주면 엄마는 영남 오라버니가 부르면 무대도 올라갈
엄마인지라 멀리서 구경하라고 알맞은 자리로 앉혀 놓았더라구요. ㅎㅎ
옆쪽자리는 부부가. 오른쪽 옆쪽자리는 친구들대여섯명이 우르르 앉더라구요.
그야말로 나혼자 꼭 끼어앉아 뻘쭘 하였지만 막상 막이 오르고 세오빠야들이 등장하니
너나나나 할것 없이 함성을 지르고 제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줌마들과 하이파이브를 날리며
그때그시절의 화잇트칼라들이니 서로 배려를 할 줄 알더라구요. 저혼자 왔다 이거죠.
세환오빠가 나오니 여기저기서 오~~~ 빠가 막나오고 남자분들은 휘이익 휘파람을 날려주고...
미청년 이었던 그 오빠도 나이가 좀 되었더라구요 ㅎㅎㅎ 그래도 여전히 청년 같았어요.
형주 오빠는 여전히 까칠하고 부드러운 미소는 나를 홀딱 반하게 하였고
윤동주시인님을 잠깐 소개하시면서 별(star) 이야기를 해주시고.
영남 오라방은 역시나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어디로 튈지 몰라 물레방아 인생
뽑으실때는 도올고 도는 물레방인생 . 노래를 부르시다 말고 어느 부부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부부예요 ? " "네 !! " 하이고 미쳐 도올고 도는 물레방인생 ~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시네요.
내가 영남오라버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조크에는 반드시 철학이 있고
마음이 여리시고 어쩌면 나랑
비슷하다라는 느낌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모란동백을 구성지게 부르시곤 주저앉아
아~ 숨차다 다음 동생을 부르십니다.
쎄시봉 원년 멤버이신 우리나라 최저음 으로 부르신다는 멋진 오빠
익균 오빠와 함께 어쩌면 제일 듣고 싶은 노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네분의 멋진 화음으로
공연장은 휘날레를 장식하나 했더니 이익균 오라버님의 멋진 저음의 노래를 한번더 들려주는 센스........
짐리브스의 He'll have to go 가 울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꺄악 ~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이 팝송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내가 젤 좋아하는 올드팝중에 한곡....
만약에 남편하고 왔더라면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며 할수가 있었겠나구.
나오면서 또 싸웠겠죠. 빤할빤짜 입니다.
앵콜곡까지 신나게 들었습니다. '그건 너 바로 너 ' 모두 일어나
답례의 박수를 보내고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혼자이여서 정서가 잘 통하는 모르는 아줌마들과 신나게 즐기고 왔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