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날씨가 좀 좋지 않죠?"
"뭐 날씨에게 뭐라 할 수 없지요 "
소화기 내과 대기실에 앉아서 소화기 과장님에게서 작성해야 하는 보험연장신청서를
안면있는 간호사에게 전달해놓고 한참동안 기다리고 있을때 신장내과장 방에서 나온
간호사가 누군가에게 차 한잔 전달하는데 차 한잔 건내받은 중년의 아주머니가
아침부터 내리는 비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지난주 우편으로 날아 온 보험연장 신청서 작성하는날이 오늘까지였기에 오늘 아침에
소화기내과장이 오늘 계시는날이였기에 비오는날 병원으로 갔습니다.
마침 사람들이 많이 없고 옆에 신장내과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2~3명밖에 없습니다.
아침에 어머니는 비가 내리기에 좋다는 말씀하셨는데 병원에서 마주친 그분은 싫다는
표현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눈으로 보는 방식이 다르기에 뭐라 못합니다.
지난 9월초,
부갑상선 수술 마치고 퇴원을 일주일 앞두고 있을때 6층 창문쪽 2인 병실에 혼자 있었습니다.
침대를 창가쪽으로 돌려놓았기에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너무 좋았고
비내리는 밤에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잠들려고 누웠지만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저에게는 마치 너가 비내리는 풍경을 좋아하니까 어서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것 같았기에
밤 12시 넘어서 혼자 엘리베이터타고 병원 현관으로 내려가서는 차량들이 질주하는
거리를 바라보면서 비내리는 세상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서류 받고는 1층 로비에서 한참동안 비내리는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진 이 시간에도 창문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 소리가 어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소리처럼 들리고 치킨 하나 시켜먹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 보다는 몇일전 어머니가 잇빨 3개를 뺴면서 몸이 좋지 않는지 2~3일전부터
몸이 편찮기에 낮에 병원갔다가 잠시 마트에 들렸다가 구입한 인스턴트 죽 하나를
끊여서 어머니에게 드렸고 오늘 저녁까지 먹을 죽이 있지만 잠시후 마트 내려가서
또 끊여먹는 인스턴트 죽 2개를 더 사올려고 합니다.
아들이 해드릴 수 있는것은 이것뿐이고 내일이면 몸이 좋아지기를 아들이 기원합니다.
우산 손에 들고 마트가는길에 바지가 젖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어머니 건강이 우선이고 비오는날에는 노인네 건강이 위축되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