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저는 년중 행사인 김장을 했어요.ㅎ 아들놈하고 같이 하려고
그랬더니..ㅎ 이놈은 새벽에 들어와서 늦게 자다보니..ㅠ 새벽에 남편 일터로
내보내고.. 저도 전날밤에 절여논 배추를 씻어서 건져놓고는.. ㅎ 무우채도 저는요
전날 채칼로 썰어 놓거든요.ㅎ 혼자서 하다보니..ㅎ 전날 준비를 최대한으로 해놓거든요.
새벽에 배추를 가져다가 씻으면서..ㅠ 아들놈이 이때 좀 배추를 들어다주고 할때건만요..ㅎ
새벽에 잠들은 놈을..ㅎ 또 어찌 깨우나요. 저혼자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배추를 씻어서
건져 놓고는.. 배추가 물이 빠질동안에..배추속을 또 만들어야 하잖아요.
마침 비가 오는 중이라서.. 혹시나 남편이 일을 못할거 같은 생각에..ㅎ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비가와서 일은 못허고..ㅎ 아침먹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냐고..ㅎ 그럼 당신 얼른 밥만 먹고서 집으로 오라고했지요. 내가 아퍼서 그러니까..ㅎ
당신이 배추 속만 좀 만들어 잘라고요. 이 작업이 저는 젤로 힘들 더라고요.
양념 거리를 큰 다라에 썰어서 준비하고 있자니까.. 마침 남편이 들어오길래 ..ㅎ 당신이 얼른
배추속이나 만들어 보라니까..ㅎ 남편이 어지럽다고 하는 거라요..ㅠ 그러면서 조금만 자기가
누워 있을테니.. 다른거 하고 있으래요. 할게 모가 있나요. 다해놓고 없는대요.
생전 첨으로 일좀 시켜 먹을라고 했더니만..ㅎ 이놈의 아들은 자고있고. 남편도 몸이 별로 안좋아
보이길래..ㅠ 내가 앓느니 죽는다 그러면서..이놈의 남자들 둘이나 있음 머하냐고..ㅎ 내 인생에
도움이 안돼니..ㅎ 그러면서 궁시렁 거리면서 저도 아픈 몸을 움직이면서 잔소리 조금 하니까..ㅎ
남편이. 일어 나더군요..ㅎ 알었대요. 자기가 해준데요. 김장을 이십년 넘게 하면서.. 정말로 첨으로
남편하고 하는거예요. ㅎ 옆에서 저는 고추가루 양념을 뿌려 주면서..ㅎ 남편이 하는걸 지켜 봤더니요.
역시나 남자라서 힘이 좋아서 그런가..ㅎ 저보다 잘하더라고요.ㅎ 저는 두손으로 휘휘 양념을 휘젓고
해야 허는대요.ㅎ 남편은 제가 볼때 하나도 힘이 안들어 가고 쉽게 하더라고요.ㅎ 양념속 한번 만들고
나면 저는. 온몸이 다 아퍼서 끙끙 잃거든요..ㅎ 그 작업을 그나마 남편이 어제 해줘서 그나마
제가 훨씬 수월하게 김장을 했다니까요. 남편에게 그래도 당신이 내가 젤로 힘들어 하는 작업을
해줬으니..힘이 훨씬 덜들었다고요..ㅎ 그말을 몇번 해줬네요.
속으로 내년에 또 시켜먹어야 되겠군..ㅎ 요런 심보가 생기더라구요.ㅎ 역시나 힘쓰는 일에는 남자가
최고지요. 저는 팔 힘도 약해요. 손목도 얼마나 가는데요 발목도 가늘고요..ㅎ 그러니 힘쓰는 일엔
제 몸이 무리가 가는거지요. 안그래도 저번에 수술하고 나서부터는 ..ㅠ 허리가 자꾸만 아퍼요.
수술 후유증으로 그럴수 있다고 했으니요. 당분간 제 몸을 좀 추스리고 아껴야 하는데요.
암튼. 배추 열포기 하는데도..ㅎ 역시나 김장은 힘들어요..ㅎ 김치도 하나도 없고 똑 떨어 졌었는데..ㅎ
때마침 김장을 해둬서..ㅎ 이젠 속편하고. 속이 든든하네요. 겨울엔 역시 김장 김치가 있어야 하니까요.
남편은 저 보고 그냥 사먹으라고 하는데요. ㅎ 그래도 김장은 내 손으로 해야지요.
전업 주부가 김장도 안해 먹을려고 요령피면 주부 사표내야지요..ㅎ 직장이라도 다니면 모를까요.ㅎ
맛이 있건 없건간에 제 입에 맛게 저는 해먹어야 직성이 풀려요..ㅎ 남편은 사실 김치를 조금만 먹어요.ㅎ
아들하고 제가 좀 먹고요. 저는 김치 없으면 밥 먹는거 같지가 않어요.
한국 사람은 역시 김치가 최고지요. ㅎ 어제 일년만에 김장 겉절이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