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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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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흔들었다 열두폭 병풍이다"


BY 새우초밥 2015-10-01

 

 

 

       "야들아 나 흔들었다 열두폭 병풍이다 다들 준비들 하시라..."

 

    그때 tv에서 나오는 인기가요에서 어느 걸그룹이 열창하는 시원 시원한 노래가 나온다.

   

       "흔들 흔들 나도 모르게 흔들 흔들..."

       '그래 나도 흔들었다 니들처럼.."

 

    수금 날짜에 마춰서 시장으로 걸어가는 아줌마가 있는데 그 아줌마 손에는 시장 상인들에게

    돈 받을 수첩이 들려있는데 오랜만에 내 손에 돈이 들어온다.

    가만 계산을 해보니 15000원이다. 이건 마치 빌려준 돈을 일사천리로 받는것 같은 기분이랄까.

    노래방에서 100점 맞은 사람이 노래방 TV에 만원짜리 지폐를 붙이듯이.

   

    추석날을 맞이하여 추석날 저녁에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꽃놀이 시작하면서 한참동안

    실패를 거듭하다가 때를 만났는지 무심코 받아든 7장의 패를 보니 으아...

    같은 그림이 3장 들어온 것​​을 보면 흔히들 흔들었다고 말하는데 보면,

    '흔들었다'란 말은 꼭 게임 시작 전에 말할 필요는 없고. 게임 중간에라도 낼 것이 없을 때

    큰 맘먹고는 '흔들었다'고 말하고 그 3장을 보여준 후 내도 상관없다.

    그런데 어떤때는 머리 굴리다가 헛방되는때가 있지만 잘하면 입이 귀에 걸린다.

    어찌 어찌하여 자꾸만 먹다보니 고도리 들어오고 초단까지 들어오니.....

    스톱해 아니면 고해?

    상대방 전적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일단 고.....일단 더 가보자...

 

    내가 꽃놀이에서는 마음이 소심한건 있지만...

    예전에 친구들하고 한판 놀아보다가 내리 10판 이기고 내리 10판 진적이 있으니..

    난 사실 호불호가 선명하게 갈리는 놈이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15000원 받고 ....친구 작은 방에 가보니 제사 지냈는지 병풍이 보이네.

    설날이나 추석날 우리집에서 제사 모시고는 또 다시 작은 아제 집으로 발걸음하면

    그 집에서 제사 지내고는 어머니는 아버지 그리고 아제 집 식구들하고

    예전에 항상 적진에서하는 꽃놀이하면 자기 땅에서 사는 놈이 50%는 먹고 들어간다고 했지만

    삼국지에서 머리 좋기로 유명한 제갈량의 지략 때문에 점령군이 이기는 수가 있으니

    한때 울 어머니는 동네에서 동네 아줌마들하고 자주 점에 50~100원하는 꽃놀이를 항상하던

    그 밑바탕을 그 기반으로 하는 꽃놀이는 항상 내가 한 수 위라고 말씀하셨는데

    생전에 아버지는 어머니가 동네 아주머니하고 취미로 하는 꽃놀이를 그렇게 싫어하셨다.

​    아버지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해를 좀 했을것인데..

    그렇다고 tv에 항상 나오는 카메라가 다가오면 저는 아닙니다라고 하면서 얼굴 가리는

    그런 꽃놀이는 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 시절 왜 그리도 엄마의 취미를 인정하지 않는지

    사실 한 집안에 어떤 취미 생활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방의 취미를 인정하지 않을려고하는

    참 희안한 습관이 있다.

    낮이나 밤이나 얼굴 쳐다보면 눈을 게슴츠레하고는 이불속으로 들어가기에도 바쁜

    신혼도 아니고 이마에 주름이 열폭 병풍을 만드는 그 나이에 이제는 좀 놔주기에도 좋을

    그런 나이인 50~60대에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가족들을 위하여 밥 차려드리고

    해가 좀 뜰려고 하면 청소하면 해가 하늘 중간에 걸리는데 그시간쯤이면 할일도 없기에

    자 오늘은 어느 집으로 모이자면서 얼굴에 분장 살짝하고는 마실가는 아줌마들이 많고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하기에 배깔고 누워있으면 시간은 누가 밧줄로 당기는 것처럼

    좀처럼 가지 않기에 혼자 배깔고 있는것보다는 아는 친구들끼리 한방에 배깔고 누워있다가

    손 운동한다면서 열심히 놀다보면 시간은 금방 흘러가고 또 시계를 보면 우리집 영감

    집으로 오실 시간이라는 말을 남기고 다들 흩어지는데 이런 취미라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그래도 난 아들이기에 연세드신 엄마를 이해했었다.

    평소 밥만 차려주면 난 아무소리하지 않는다면서 밥 주창론을 펼쳤던 아버지는

    설날이나 추석때 아제 집에서 꽃놀이하면 아버지도 남자인지라 욕심이 붙어있는지

    가끔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신다.

         "니 솜씨 한번 발휘해봐라 집에 갈때 택시타고 가자..."

         "영감 걱정마소..내가 누구요.."

   역시 한 솜씨 발휘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아재들 식구 지갑에서는 줄줄이 사탕식으로 색깔별로 나온다.

        "형수는 밥만 먹고 이것만했나..집 팔아야겠다."

    그러나 2~3시간동안의 꽃놀이 적벽대전은 우리 엄마의 불타는 승리로 끝나고

    집에 갈때쯤되면 그래도 이긴자의 여유인가 항상 눈물 뚝뚝 흘리는 아재집에

    이긴 돈을 가져가지 않고 절반은 또 다시 내여놓고 나오는 꽃놀이의 순수한 마음을

    항상 보여준다고 할까.

   

    추석날 친구집에서 내리 12판을 이기고 내리 또 다시 9판을 내여주다보니

    난 역시 호불호가 보인다.

    결국 이긴 놈이 회하며 해물탕을....

    ​그럴줄 알았더라면 울 엄마가 항상 들리는 그 집에서 꽃놀이를 확실하게 한 수 배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