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님들. 추석은 즐겁게들 보냈나요. ㅎ 저는요 아직 행사가 남았어요. 추석날도 저희집은
시숙님 제사를 지냅니다. 시부모는 다들 살아계시거든요. 시숙님이 살아 계셨음.. 올해로 나이가
51 살이 되는군요. 돌아 가신지가 올해로 10년이 다 돼 갑니다. 시숙님 기일이 내일여요.
그래서 저는요. 또 낼 아침에 시댁으로 남편하고 가네요..ㅠ 아들놈은 학교가야하니까..빠지고요.
저랑 남편은 또 가서. 형님하고 저는 음식 조금씩 또 준비해서 시숙님 제사를 지내고 와야해요.
남편이 가니까..저도 또 가야하네요..ㅠ 솔직히 말해서 가기 싫지만요..ㅠ 또 어째요. 그래도 가야하니요.
안그럼 형님 혼자서 해야하니요. 그리고 워낙에 효자인 남편이라서요. 그리고 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하던 우애깊은 형제들 이라서요. 남편이 안갈 사람도 아니거든요.
추석 전전날 저녁에가서는 자고서. 담날부터..저는요 12명의 인간들 밥해 먹이느라고요. ㅎ손에서 물마를새가
없었어요.ㅎ 명절날 그많은 설거지 저 혼자서 다해치우고요..ㅎ 형님네 싱크대가 하나 자리라서요..ㅠ
설거지를 둘이서서 할수도 없네요. 바라지도 않지만요.ㅎ 저혼자 추석날 아침에 밥한술 뚝닥 먹고선,,
저는 그때부터. 설거지에 들어 갑니다. 형님하고 동서는 반찬들 단도리에 들어가고요.ㅎ 저는요 또 단도린
하기 싫거든요.ㅎ 설거지가 편하고 좋아요. 남편이 산에가서 능이 버섯을 조금 따왔어요. 그 버섯이 아주
비싸요. 그래서 돈주고는 사먹도 못해요.ㅎ 해마다 남편이 산가서 송이 버섯하고. 능이 버섯을 따오거든요.
그런데 올해는요. 비가 안와서요. 버섯이 산에 없더래요. 비가 와야만이 버섯이 쑥쑥 올라온대요.
남편이 새벽에 갔던 산에서는 버섯을 구경도 못하고 빈손으로 내려왔대요. 집에 와서는 해마다 그래도
버섯을 만져보던 사람이..ㅎ 그 손맛을 못봤으니..ㅎ 자존심도 상하고. 속이 상했는지..ㅎ 고향에 사는
남편의 동창이 있어요. 그 친구는 또 버섯을 귀신같이 찾아내는 버섯깨나 따보던 친구라서요.
남편이. 그 친구에게 올라 가더니요..ㅎ 그 친구 따라가서 그래도 능이 버섯을 조금 따와선 제가 초고추장에
배하나 채썰어 넣고선 새콤달콤 묻혀서 먹었더니 맛있더라고요. 송이 버섯도 해마다 몇개씩 따다가 우리는
탕국을 끓일때 넣고선 끓였는대요. 올해는 송이버섯은 하나도 못따왔어요. 남편은 능이 버섯을 딴것을
핸폰 으로 찍어서 저장해 놧더라구요.ㅎ 어렵게 발견해서 찍은 버섯이니까..기념으로 남길려고요.
암튼. 추석은 이렇게 넘어갔고요.ㅎ 낼가서 시숙님 제사 지내고 와서는. 담주에 저도 대학 병원에 예약이
돼있는 날이라서..ㅠ 정기검진하는 달이 돌아와서 병원에 가봐야하고요. 또 20일 날에는 수원에 사는
동서네로 가서. 시동생 제사를 지내고 와야만이 이달에 행사가 끝이 납니다..ㅠ 어제 남편에게 물어보니까
시동생 제사에 또 간다고 하더라고요. 수운에 막내 시동생이 살아서. 막내만가서 지내고 오면 좋겠더만..ㅠ
이놈의 오지랖이 열두폭인 남편이 안갈 사람도 아닌거..ㅠ뻔히 알면서도 어제 혹시나하고 물어 보니요..
또 올라가 본대요. 에혀 어쩌겠나요. 또 싫은내색 해봐야.. 부부쌈만해야 하니요. 그래 가자가 속으로 그러고
있네요. 저도 그 시동생하고 친했고요.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아프고 눈물나서요..ㅠ 제가 일부러 생각 안해요. 그래도 명절이 돌아오면요. 다들 생각이나고 보고싶고. 그래요. 추석날도 형님이 조카들이 어릴때 찍은
사진을 다락방에서 찾았다면서..저보고 사진을 보라는데 거기에 시숙님도 조카들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몇장이 있더라고요. 살아있음 얼마나 좋을까..보고 싶더라고요..ㅠ 암튼 가족들이 다들 살아있는집은..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이 돼지만요. 울집은 그렇지 않기에..ㅠ 해마다 명절이 돌아오면요.
가슴이 싸하고 아퍼요. 시동생도 지금도 수원에 살아있는거 같고요. 믿기지가 않아요. 어제는 요양원에
엄마에게 다녀오고 그랬네요. 연세 많은 부보님들은 다들 생존해 계시고..젊은사람 두명을 하늘로 보내고
정말로. 그때는 가슴이 너무도 아펐지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고..가슴 아픈것도 지금은
많이 덜해요..누구나 한번왔다 언젠간 한번은 가야하는 인생..다들 가족들이 행복하고 서로서로 옆에들
있을때 잘하고 챙겨주고 살아야 하는게 가족인데요. 알면서도 현실에선 잘 안돼는게 요즘의 가족들인거
같아요. 죽고나면 못해준것만 생각나고요..ㅠ 다들 옆에 있을때 잘해주고 삽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