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는게 그렇다
그때그때 생각이 떠오를 때 곧바로 쓰지않으면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8월의 마지막 주에 모처럼 딸과 함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방문했다.
딸은 DDP에 가기전에
엄마와 맛있는 육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나를 적잖이 놀라게했다.
육회?
귀엽고 천상 여자같이 생긴 여대생 입에서
거침없이 육회라는 말이 나오자
"정말 먹을 수 있어?
우리딸은 가끔 엄마를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ㅎ"
"엄만..
육회 정말 맛있어요!!"
"오케이! 우리 딸이 원하는데 못할게 모있어..ㅋ"
DDP에 가기 전에 종로6가에서 내려
육회를 잘한다는 집에 들려
초자 티를 팍팍 내면서 주문 받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 육회 한 접시와 육회 비빔밥을 시키면
알맞을 꺼란다.
생각보다 맛있고 깔끔해서 우리모녀는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
종로6가에서 DDP까지는 걸을 만한 거리였다.
여라가지모종도 보고 구제품도 구경하고
과일의 향도 맡아보면서 DDP에 도착했다.
'디올 정신전'을 감상하려고 왔는데 아뿔사 한발 늦었다.
어제로 전시가 끝났단다.
많이 아쉬워하며 안내데스크에서 알려준 곳을 방문했다.
다양한 디자인 기획 전시를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였다.
새롭고 특이한 제품에 눈길이 끌려 한참을 들여다보고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발을 옮기는데
갑자기
"잠깐 인터뷰에 응해 주시겠어요?" 하면서
낮선 남자가 질문을 한다.
우리는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니
이번에 새로 출시된 제품이라며 일단 맛을 보시고 평가해달란다.
나에게 건넨 '세월이 엿 먹일 때'를 먹어보니
많이 달지도 않고 괜찮았다.
엿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국산제품만 이용해서 만든
웰빙 엿이라는데 포장도 이색적이고 사탕 사이즈로 작게 나와
먹기에도 편했다.
제품에 대한 평가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종류에 따라 어떤 제품이 인상 깊은지..등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주면 고맙겠다고한다.
모녀가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하기 시작하는데
큐~싸인에 맞춰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 받는다.
우리 배우 체질인가?ㅎㅎ
감독?인듯한 사람이 계속 손을 위로 하면서 액션을 취하고
오케이 싸인까지 주면서 인터뷰를 끝냈다.
거듭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 엿까지 선물을 주며
옆에 있는 여자분이 어디사시냐고 묻는다.
자막에 넣으려고 한단다....ㅎ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입에 엿을 하나씩 물고
딸과 재미나게 웃었다.
이색적인 작품도 많고 볼 것은 많은데
체력의 한계가 온다.
증기기관차가 집까지 태워다 주면 좋겟는데..ㅎ
LED장미정원에는 25천여개의 장미가 전시되어 있다.
저녁에 점등이 되면 더욱 멋진 쇼가 펼쳐지겠지.
DDP 공간은 ‘건축·역사·디자인 종합콘텐츠’ 를 만나보실 수 있다.
건축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가 설계하고,
2015년 뉴욕타임즈 선정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곳으로 꼽힌 DDP.
DDP 투어를 제대로 하려면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알차게 다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