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있는데..ㅎ 핸폰이 울리데요. 스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씻기에
핸폰을 갖고서 욕실에 들어갑니다. 약간은 짜증이 나길래.. 누구지. 그럼서 보니까 엄마랑 살던
셋째 오빠더라구요. 전화를 받어선 왜그러냐고 하니까. 울집에 온다고요. 오빠네 마당에
포도 나무가 한그루 있거든요. 포도를 땃다고 하면서 맛이나 보라고 조금 가져다 주고 가려고
그런다길래. 알었다고 오라고했지요. 포도를 좋아하거든요. 암튼 과일이라면 저는 좋아하니까요.ㅎ
얼른 씻고서 방으로와서. 머리를 말리고 오빠를 기다리니까. 조금 있자니까 오빠가 조카놈을 델고서
왔더군요. 조카놈이 지금 고딩 2학년이라서. 얼굴을 보기도 힘들어요. 학교다니랴 학원다니랴..ㅎㅎ
암튼. 조카놈도 바쁘지요..ㅎ 간만에 조카놈이 왔는데 집에 먹을게 마땅치가 않길래. 오빠보고
점심으로 둘이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 준다니까. 오빠는 됏다고하면서. 아침을 늦게 먹어서 괜찮다길래.
그럼 조카놈이나 자장면을 시켜 준다니까. 먹는다고 하길래 자장면을 시켜 달래요. 그래서 하나를
시켰지요. 조카놈이 잘 먹더라구요..ㅎ 오빠가 담배피러 나갔다가. 자장면값을 배달부에게 오빠가
돈을 냇더라고요. 그래서 음식비 주려고 햇던 돈 만원을 조카놈에게 용돈 쓰라고 주고요.
조카도. 두시까지 학원을 가야해서. 자장면만 먹고서 오빠도 바로 갔어요.
오빠가 가져온 무공해 포도를 먹어보니까. 싱싱하고 달고 맛나더라고요. 마당에 심어논 고추도
한 봉지 가득히 따오고요. 사실 그렇게 많이 저희도 필요 없는데 말여요. 식구도 없고해서 너무 많어도
처치하기 곤란여요..ㅎ 나중에 먹을건 조금 냉동실에 얼리고. 고추가 매워서 안매운거만 조금 골라서
먹으려고 따로 빼놓구요. 암튼 이 오빠랑. 엄마 문제로 싸우기도 젤로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요.ㅠ
그래도 오빠는. 저에게 뭐만 있으면 챙겨 주려고 하니요..ㅎ 그래도 형제니까 아무리 안좋았던거도 저도
또 성격이 오래 가슴에 묻어두고 그러지 않기에..ㅎ 오빠에게 저도 미안한맘이 있지요. 물론 문자로
미안 했다고. 그전에 사과를 했어도요..ㅠ 암튼. 오빠의 마음을 알기에 풀고 서운한거 잊어버리고 그러고
사는 거지요. 오빠가 맏이도 아니면서. 부모님들 문제로 맘고생. 많이하고 살은거 제가 아니까요..ㅠ
지금도 젤로 많이 맘고생 하고있고요. 부모님이 돌아가실때까지.. 우리 자식들은 맘고생은 해야하니까요.
그래도 부모님이. 요양원에 가셔서 오히려 더 건강이 좋아졌으니. 우린 그걸로 다들 맘의 위안을 삼고
살고 있답니다. 집에서 꼭 모시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란걸 알았거든요. 치매가 걸린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는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추석 지나고 또 요양원에 다녀오려고 생각 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