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 되었다
독서회원들과 제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
작년 10월부터 한달에 2만원씩 모아 6월까지1인당 18만원을 만들고 여행 가는 날 각자 10만원씩을 더 내서 총28만원으로 2박3일 제주여행을 아주 알뜰히도 다녀왔다
게다가 6/18일 가는 날은 새벽6:20분 비행기, 6/20일 오는 날은 저녁9시 비행기이니 우린
오지게도 꽉찬 시간을 즐긴 것이다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던지...
한창 메르스 여파로 중국 여행객들이 발길을 뚝 끊은터라 우리는 제주를 전세라도 낸 듯
호젓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동안은 제주에만 가면 온통 중국 관광객들 천지라 오나가나 쏼라 거리는 통에 정신이 다 없을
지경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으니 어찌나 좋던지 그야말로 제주를 원없이
구경하고 즐겼다
갈 때 회원들 중에 둘이 번갈아 운전을 하기로 하고 9인승 승합차를 렌트하여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우리 마음대로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을시고!
이번엔 회원 중에 제주로 내려와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분이 계셔 더욱 우리의 제주행은 기대를 갖게 하였다 작년에 나는 다른 회원과 둘이 한라산을 가느라 잠깐 다녀간 후 함께 못 온 회원들의 성화에 어찌나 눈총을 받았는지 모른다 아무 말도 없이 둘이만 살짝 다녀 왔다고....
그래서 이번엔 다 함께 언니네 집도 방문하고 친구가 없어 외로웠던 언니도 우리와 시간을 함께
하기로 하니 서로가 더 부푼 기대를 가진 여행이었다
메르스 탓에 여행객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왠걸 새벽부터 김포공항엔 여행객들로 붐비고
제주행 비행기는 만석으로 빈 자리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보고 다 용감하다고 한다
메르스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데 겁도 없이 이 와중에 여행이라고...
그러나 우리는 작년부터 기대감을 갖고 돈을 모아 왔는지라 차마 포기를 할 수가 없었다
(천년 묵은 비자림의 멋진 비자나무가 신기하여...)
첫날은 한림공원과 송악산을 들렀고 둘쨋날은 비자림, 노리매를 둘러 보고 중문관광단지로 해서 색달해변을
내려갔고, 오는 날은 처음으로 성산쪽에 있는 용눈이오름을 올라 그동안 제주에서 가보지 못한 오름의 색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날씨도 적당히 흐리고, 바람도 때맞춰 불어주니 우리는 연신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으며
멋진 추억을 만들었다
(노리매의 멋진 경치에 반하여...)
이렇게 회원들과 함께 한 제주여행은 서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누구하나 불편함이 없이 서로를 배려하는 가운데 즐겁고 유쾌한 시간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았다
(비자림을 나오기 전 멋진 나무와 기념으로 인증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