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륵포르륵~~
베란다 문을 여는데 옥상에서 작은 새가 바쁘게 날아갔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는 새가 날아가는 소린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은 바로 내 옆에서 폴~`날아올랐다.
어디어디??
혹시나 싶어서 빈 화분을 모아 둔 진열장을 들여다 봤더니
어머나 세상에나~~
빈 화분에 새가 알을 낳아 놓고 품다가 사람이 나오니 놀라서 날아간 거였다.
화분에 물을 주다가 얼른 방으로 들어와버렸다.
혹시나 새가 놀라서 제 알들을 해하거나 옮긴다고 하다가 깰까봐.
거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새 두마리가 바삐 짹짹거리며 날아다닌다.
아마도 부부인가보다.
장마기간이라 비는 세차게 오고 둥지 틀 마른 공간을 찾지 못하다가
우리집 옥상 베란다 차양 밑에서 둥지를 튼 모양이다.
비도 피하고 일부러 큰 나뭇가지를 안 물어도 되게 화분에 보드라운 지푸라기만 깔려있다.
부화 될 때까지 앞베란다로는 안 다녀야겠다.
이 무더위에 알이 제대로 안 품어지면 상할지도 모르겠다.
현관으로만 다니고 알이 들어있는 진열장쪽으로는 다니지 말라고 남편한테도 알려야겠다.
인가에다가 알을 낳아두고 새가슴은 얼마나 콩닥거렸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비바람이 거세게 왔다.
오늘은 잠시 소강상태.
태풍이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새가 알을 잘 품어 새끼가 나오고 날아 갈 정도가 되어
아빠새와 함께 숲속 안전한 곳으로 날아가길 바란다.
큰바위얼굴 하나 올려두고 갑니다.
비오는 날 혼자 셀카놀이했거든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