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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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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편집된 화면이고 결혼은 무삭제판 영화....


BY 새우초밥 2015-05-31

 

 

          언제부터인가 병원갈려고 지하철 타면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한 자리에서 지하철안의 사람들을 유심히 쳐다보는것은 아니고 그저 한번

    주위를 둘러보는 그 정도라고 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한쪽으로 얼굴을 돌리지 않고 쳐다보는 실례를

    자연스럽게 범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지난 금요일 오후,

    그날도 더운날이라 그런지 병원갈려고 걸어가는데 유난히 더웠기에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손에 바르고 나올걸이라는 후회를 뒤늦게 했지만 다시 집으로 올라갈려니까

    이마에서 땀이 더 흘러내릴것 같은 마음에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갔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잠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지하철 무임권을 끊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더워서 그자리를 떠나고 싶지만 무임권 발매기마저 저의 기대를 저버립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짜쯩난다는 말 할 수 있겠지만 할 수 없이 역무원 호출했고 기다리는데

    늦게 오신 할머니가 제가 표가 나오지않으니까 기다리시라고 말씀 드렸지만 당신의 고집이

    있는지 다른 사람인 저의 말은 믿지 않습니다.

    이내 포기하고 역무원 기다리고는 표를 받고 들어가서 지하철 기다리면서 그저 가만히

    정지화면 상태로 기다리는데 움직이지 싫었습니다.

 

    지하철 들어오고 시원한 에어컨 샤워맞아가면서 가는데 우연히 고개를 돌려보니 앞에 있는

    커플이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여자가 남자 어깨에 기대여 잠이 들었고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여준채로 바른 자세로 잠든그 모습이 왜 그리도 아름답게

    눈에 다가오는지 군인시절 밤 근무 마치고 부대 근처로 지나가는 시내버스 타고 가는데

    마침 아무도 없는 시내버스안에서 저는 그만 졸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지만

    일어나보니 저는 어느 아가씨의 어깨에 기대여 잠이 들었던것입니다.

    그저 같이 버스 맨 뒷 좌석에 앉아있었다는 우연일뿐 저도 모르게 했던 저의 무례한 행동을

    그녀는 자상한 마음으로 받아주었고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여주었고 그 마음이란 너무 고맙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여 잠이 든다는것은

    예전에 밤 기차 타고 내려오면서 편안하게 잘려고 취했던 조치가 수건을 비개처럼 만들어서

    잠이 들었는데 예상외로 비오는날 따뜻한 이불안에 누워있으면 일어나기 싫은 것처럼,

    그렇게 편안할 수 없었고 아마도 그런 편안한 느낌이 아니였을지

 

    그들의 사랑에 대한 상상은 행복이고 그 행복을 누리는 가치는 얼마만한 사랑을 가지고 있을지

    누구는 사랑을 실험극장의 연기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연애시절 그 남자는 그녀에게

    얼마나 좋은 남자가 되어주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 얼마나 먾은 좋은 여자가 되어줄지

    연애시절의 마음과 감정을 결혼하고 살아가는 그날까지도 간직 할 수 있을지

    연애시절에는 서로 잘보일려고 연기하는척하지만 결혼하면 그날로 바로 현실로 돌아가는

    실험하지않는 현장 그대로의 화면을 보여주기에 연애시절처럼 노력하고 살아갈지

    지하철안의 연인을 보면서 결혼후에도 그 남자는 아내를 위하여 자신의 어깨를 얼마나

    자주 내여줄지 결혼은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기대라고 하지요.

 

    지하철 4정거장이 지나가고 내리고자하는 지하철역이 가까워지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덕분에

    잠시동안 즐거운 행복을 간접적으로 느낀 짧은 7분이였고 내리기전 다시 한번 그들을

    바라보니 그시간까지도 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행복의 데시벨을 올리고

    저는 위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트를 타고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