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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10

오늘같은 친구


BY 은가비 2015-05-21

안녕하세요?^^

은가비란 작가명으로 사이버 작가방에 입문한

신참으로 인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진솔하고 좋은 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제가 명함을 내밀기엔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살포시 내밀어봅니다.

 

***********

 

"어디야?"

"으응... 센터에서 교육 듣고 있어"

"언제 끝나는데?"

"1시쯤..."

교육이 끝나고 로비에서 카톡을 확인 하고

만남의 장소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이 교육 마지막 날이다.

얼마전 까지 직장을 다니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데

재취업을 위한 교육이 있다는 정보을 입수하고

월요일부터 교육을 받았다.

 

자아및 감정탐색,

MBTI성격유형검사,

직업흥미, 가치관 탐색,

직업정보 탐색,

이력서, 자기소개서, 모의면접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통해 알게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을 많이도 취득했다는 것과,

면접 볼 때 너무 내쪽 요구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 한 번씩 스캔을 하며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친구가 벌써 나와있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우리는

약속시간은 거의 정확하다.

물론 성격상 시간을 잘지키는 사람이기도하다.

 

친구가 새로 이사올 동네라고 알려주는데

난 처음 접하는 동네다.

조금은 서민적이고 친근감이 가는 그런 동네 분위기가

낯설지는 않았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중학교 앞에 분식점에 들어가서

떡볶이, 순대, 어묵도 먹어보잔다.

아주 가끔 먹기는 하지만 친구가 하고싶어하니 그러자고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남기면서 둘은 깔깔대고 웃었다.

작은 카페에 들어가서 카페라떼을 마시는데

친구가 하는 말

"스벅보다 맛있다!"

"정말!  난 수박보다 커피가 더 맛있어."

이 말에 카페언니도 친구도 웃는데

내가 잘못 들었던 것이다.

가끔 말을 잘못들어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벌어진다.

스타벅스를 수박으로....

그래도 꿋꿋하게 할 말을 다하는 나!!

"수박보다 맛있고, 스벅보다도 더 맛있네"

 

산책삼아 용마산 폭포공원까지 가 보았는데

마음도 가슴도 탁 트여

가뜩이나 파란하늘이 더 높고 더 파랗게 보였다.

친구와  맑은 공기를 여과지도 필요없이 흡입하고 클래식음악을 함께 들으니

참. 좋.다.

"너무 멋있다~ 나이야가라 폭포같다~"

 조금 과장스럽게 난 즐거워했다.

높지 않은 산에 인공폭포가 경쾌한 물줄기로

사람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니 더할나위없이 좋아보인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강아쥐와 함께 산책나온 주민,

벤치에 앉아 여유있게 말씀 나누시는 어르신들.

"참 좋은 동네로 이사오는구나"

내말에 친구는

남편은 소위 말하는 좋은 동네에 살다가

이쪽으로 오는게 못마땅한 눈치로 계속 핀잔을 준단다.

똘똘한 나의 친구는 가정경제를 되짚으면서

노후대책과 더불어 좀더 짜임새있게 생활을 하려고

이전 집은 전세를 놓고 이쪽으로 집을 매매한 것이다.

전셋값이 비싸다 보니 오히려 돈이 조금 남아서

오피스텔 살 때 대출 받은 것을 우선 갚을 거란다.

난 친구에게 많이 배운다.

경제적 개념도 별로없고 그냥 편하게 두리뭉실하게 사는데

친구는 재테크를 잘한다.

나도 남편에게 우리가정의 경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무 이유없이

나를 잘 찾아주는 친구

그냥, 무조건 내편인 막역한 친구

오늘같이 좋은 친구다.

 

 

오늘같은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