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그때 한참 투석하고 있을때 항상보는 간호사들중에서 친한 간호사 한명이 어느날 나에게
자신이 교회에 다니는데 한번 나올 마음이 없냐는 부탁에 그래 알겠다고 위치만 가르쳐주면
내가 찾아가겠다고 하니까 어디로 오라고 하면서 기다린다고..
부모님은 종교가 불교쪽이지만 이상한 종교가 아닌 이상은 다 받아주고 존중해주는
저는 종교다원주의자입니다.
저기 아프리카나 중동에 가면 자신의 종교만 최고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잘못된 종교관념
때문에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단체로 학살하는것은 저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간호사들이 사랑하는 그 교회에서 목사님 설교도 듣고 노래도 열창하고 그리고는
또 하나의 노래를 열창하는데 저는 그저 가만히 있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난 이 노래는 인정못해....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에게 내 몸 이리도 좋지 않게 만들었나??
내가하고 싶은 연애도 일도 못하는데 무슨...
세상 살아가면서 다른것은 다 수용하고 했지만 이것만은....
2000년 그때 이식수술하고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방송대학교 출석수업시간에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 받으면서도 허리 아파오는것을 참아냈던 나였는데..
친구가 나에게 아무리 잘못했어도 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다른 사람하고 의견이 맞지 않아도
조율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나,
"외과에 한번 가보세요"
어제 병원에서 보름에 한번씩 내가 복용하는 약을 투석실에서 신청하는데 어제는 간호사가
부갑상선 약을 언제 가져갔냐는 말에 최근에는 가져가지 않았다고..
다른 약을 몰라도 이 부갑상선 약을 일주일내내 복용하면 위장이 쓰리기에 이틀에 한번씩
복용하기에 그래서 항상 늦다고 말하니까 작년부터 부갑상선 좋지 않았기에
병원안에 있는 외과에 가보라고 했지만 사실....
나는 15년전 처음 투석할때도 그리고 이식수술할때도 피가 넘쳐나는 수술실에
정말 당당하게 내 발로 걸어들어갔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던 나였지만
이번에 목에 부갑상선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는 그 부담감 때문에 외과에 가지 않았습니다.
마음으로는 가야 한다 가야한다 생각만 하고 있었을뿐,
어제 간호사들에게 음료수 6병 사주면서 어제가 저의 투석 2500회 기념이라고 말하면서
마시라고 했지만 정말 잘 지내고 있을까요 내 인생이...
내 인생은 과연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요.
앞날이 불투명한 하얀 안개가 앞을 드리우고 어느길로 가야할지 막막한 그런 인생입니다.
병원에서는 그리고 지인들 앞에서는 항상 즐겁게 웃음을 보이면서 아무렇지않게
살아주는 그런 행복하게 살아가는 위선의 인생을 보이고 있지만.....
저는 어쩌면 위선자인지 모릅니다.
항상 행복하다고 거짓말하는 위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