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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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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장난꾸러기


BY 산골향기 2015-03-19

기나긴 겨울이 어서 가고 봄이 오길 학수 고대 하였다 

드디어 봄이 왔다

웬걸 이제는 너무 덥다

반소매 옷이 생각 난다

벌써 여름이란 녀석이 의미 심장한 웃음을 짓고 잔뜩 차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이다

꽃축제에 갔다가 하마터면 떠 죽는 줄 알았다

너무나 더워서 들고 있던 겨울 옷을 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제는 차문을 닫고 주행 하기는 다 틀렸다

에어콘을 켜든지 차창을 조금 내려야 할까보다

짧은 봄과 짧은 가을이 이제 우리에게 익숙 해 지고 있다

돌아 올 여름은 얼마나 뜨겁고 잿빛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은 또 얼마나 열기를 토해 내려는지

생각만 해도 기운이 빠진 느낌이다

여름을 잘 나야 할텐데

봄이라 하지만 너무 더워서 긴소매 얇은 옷을 자꾸 걷어 올린다

그래도 쑥이란 녀석은 쉬이 자라질 않고 오리나무녀석만 초록빛 입술을

뾰죽이 내밀고 봄을 찬양 하고 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봄을 좀 즐기고 싶었다

긴긴 겨울을 보냈으니 봄을 즐기는 호사가 뭐 그리 나쁜 가 말이다

그러나 장난꾸러기 같은 봄 녀석은 옷 입기도 포인트를 맞추기 어렵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산에 가서 산나물을 캐려면 산에 오르는 일도 만만치 않아서 어쩜 숨이 턱에 차기도 하고

입고 간 옷이 너무 덥고 무거워서 짐스러워 질 수도 있을 게다

매화 개나리 물앵두녀석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꺼번에 맞춤을 추면서 꽃을 피우고

목련꽃도 질세라 꽃봉오리를 터트리려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나물 캐는 시간을 따로 못 내더라도 기어이 봄은 아마 제 맘대로 가버리고 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