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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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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 놀아요.


BY 모란동백 2015-03-08

드디어 모라니 동네 아줌마들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나 봅니다. 

왠만하면 남편과 합치지 .. 혼자서 무슨 청승이래 ..어떻게 먹고산데 ??

그렇다고 이웃들과 잘 어울리기를 하나 .. 고상한척은..

뭐, 이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나 보네요.  (시골스럽긴)

왜 궁금 할까요 ? 이웃단절도 이상하지만 지나친 간섭도 아니 되잖아요 ?

 

내가 사는 주택만 해도 9가구가  삽니다.

어제는 봄청소를 하려 이불과 겨울옷을 털고 빨래를 하며 혼자서 난리법석을 떨었어요.

1층에 사시는 어머님. 제가 그렇게 불러요. 좋아하시는것 같아서요.

 

얼마전 이사온 1층 동생뻘 아줌마와 커피타임 시작 되었어요.

잘 나서지도 않고 코빼기도 안 보이던 모라니

사람과 어울리면 좌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주는 타고 났거든요.

 

어머님 말 벗 되어드리고 새로 이사온 동생뻘의 아줌마와 

따뜻한 봄햇살 아래서 등 쪼요가며 1층 마당에서 어울려 주었어요.

잘 웃네요. 어머님도 박장대소 하시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언니는 하루종일 뭐하고 지냅니꺼 ? "

 

"음 ~ 혼자서도 할 일이 많네.

집 청소해야하고 뭐 좀 끓여 먹어야하고 음악도 듣고 간단한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해야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이트에 수다같은 얘기도 내려놓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 ~ "

 

그녀는 대구 사람이라네요. 수다 같은 얘기 쓴다는 말에

 

"그럼 글 쓰면 더욱더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거 아니라예?"
"음 ~ 난 집이 좋아. 뭐하러 쏘다녀어 ~ ? "

"언니 글 쓸려면 많이 알아야 되잖나예 ? "

 

범상치 않는 그녀의 대화속에서 그 무엇을 느꼈어요.

귀여운 대구 사투리가 모라니 맘을 흔들어 대네요.

그래 그녀는 그 무언가를 아는구나.

속이 뻥 뚫리며 좋은 이웃동생 또 알게 되었구나.

 

먹고 놀자판이 판치는 세상이 아니라

조금은 생각하며 개념있는 사고를 가진

나의 친동생들 같은 외모를 가졌으며

배려해가며 대화를 할 줄아는 1층집 그녀가 나의 맘에 들기 시작하네요.

나의 얘기에 잘 웃어 줄 줄도 알더라구요.

경청 할 줄아는 자세도 맘에 들구요.

 

글 쓸려면 바깥으로 나가라는 말에

바깥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봄바람이 살랑입니다.

그녀는 당뇨를 앓고 있데요.

같이 산책도 하며 운동도 같이 하자고 합니다.

"그래 그러자. 나는 외로워서 힘들었는데..난 맘이 아파 .ㅎㅎ 그래 그러자 . "

 

대답은 했지만 사람을 겁내는 모라니는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데........

다시 찿아오는 봄과 함께 만만해 보이는 모라니를 세상은  또 불러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