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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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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나의 잠자는 야성을 깨웠다.|


BY 새우초밥 2015-02-25

 "나 이번에 찬조로 5만원 쏜다"

       "정말이가?"

       "내가 언제 헛소리하는거 봤나? 내가 헛소리하면 이 지구 망한다"

 

   나의 일방적인(?)이 통고에 돼지국밥을 열심히 먹고 있었던 두 녀석이 나를 쳐다본다.

   정초부터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그리고 지구가 망한다는 나의 말에

   또한 두 녀석은 눈동자를 굴리지 않는다 내 말이 정답이라서.

 

        "지난번에 일영 친구 집에서 회 먹었는데 또 한번 먹고 싶다,"

 

  한 친구가 회장 친구에게 전화를 걸면서 내가 회비 5만원 쏜다고 말하는데

  회장 친구는 전화건 친구에게 엄마 있어서 안된다고 말하는데

  이 말은 통밥 굴리는 소리다.

  지난번에도 친구 어머니 없을때 했건만..

  2002년 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이 친구집네서 응원했던 전력이 있다.

  아파트가 사각형으로 중간이 비여있는 그런 아파트 구조라서 그때 정말 대단했었다.

 

 

   작년 여름 회장 친구집에서 8명이 모였다.

   그때 두 친구가 직접 통영까지 내려가서는 15만원어치 회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부산에서도 자갈치가면 맛있는 횟감이 널리고 널려있거늘 왜 통영까지 갔을까.

   그것도 기름값 지불하면서...

   그 이유는 부산에서 먹는 회보다는 통영 회가 또 다른 맛을 풍긴다나???

   ㅋㅋㅋ 회가 다 같은 회지 무슨 공업용으로 만든 회도 아닌데

 

   제주도에서 잡은 고기를 부산으로 가져가면 부산회 통영으로 가져가면 통영 회지

   그리고 중국으로 넘어가면 그건 졸지에 수입품으로 변하는 세상 아닌가.

   누가 가져가냐에 따라서 국산과 수입산으로 나눠지는 어업의 현실이다.

 

   그때를 잊지못해 이번 3월달에도 그때처럼 회 같이 먹고 싶은 마음에 5만원 찬조한다고.

   그리고 건배제의도 할 예정인데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다.

 

   사실 친구들과 계를 한지 4년이 되어가지만 건배제의나 앞장서서 추친하는 일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지난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 한 친구가 나에게 건배 제의를 권유하는데..

 

        "야들아 저 녀석이 한단다 들어보자..."

 

   이런 나쁜 놈...나에게 강제로 시키다니..그래 일단 해보자.

 

        "사랑하는 친구들아 올해는 건강하고 담배 많이 피우지 말고

         나이에 맞게 술도 적당하게 마시고 알제? 그러면 한다~~~~

         우리들의 열렬한 청춘 친구들의 영원한 미래를 위하여 건배!!!!"

 

  이 순간 그녀석의 건배제의에 그동안 40년 넘게 잠자고 있었던 야성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나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수업시간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한번 떠보고 싶은 마음에 손 번쩍 들면서 질문하던 그런 아이였다.

  나에게 그런 야성을 깨운 친구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내내 반장하면서

  자기 방에 상장으로 도배했던 그런 공부 잘하는 친구가 옆에 있었지만 난 전혀...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 상장을 보면서 야성이 살아났다.

  그래서 여름 기말고사에 우등상을 받게 되었으니 나도 우리 부모님에게 이 아들이

  이런 하얀 상장 받아왔습니다라고 하면서 칭찬받고 싶었다.

  그런데.....이게 뭐야???

  가는날이 장날인가 상장이라는것이 종이가 아닌 주번팻지처럼 생긴 동그란것이다.

  이씨...미쳤나..내가 이런거 받을려고 공부를 그리도 쌔빠지게 했나?

 

  나도 그 친구처럼 내방에 우등상 상장 걸고 싶었다.

  이런 어린 나의 마음을 학교에서는 몰라주다니..종이는 아니여도 주번팻지처럼 생긴것이 뭐고.

  이건 상처다.

  집에 가는길에 확 버리고 말았다.

  그 일과 동시에 발표력은 멀리 도망갔고 그 이후 성적은 우수수수에서 미...양으로 바뀐다.

  야성이 숨어버리는 순간이다.

 

  올해 나의 숨겨진 야성이 깨어난것과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어쩌면...사랑에 대한것에도 야성이 깨어나지 않을까.

  5~7년전에는 이미 다른곳으로 가버린 몇명의 그녀들에 나에게 프로포즈했을때

  내가 을이고 처지가 좋지 않았기에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야성이 깨어났다면 밑져야 본전이라고 해보는거다.

  야성의 힘으로...다시는 잠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