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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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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맘고생 많이했더라고요.


BY 살구꽃 2015-02-24

울형님은,  나이가  저랑  동갑입니다.  39 살의  나이에  시숙  죽고서  남매를  혼자  키우고 

살았네요. 시숙이  시어매랑  집을  살때  돈을  둘이서  반씩내서  집을  샀지요. ㅠ  집만  내거지

토지세를  해마다 내야하는  그런집여요. 그러니  안채엔  형님네가살고.  바깥채엔  시어매가  살고요.

그래도  형님이  대문이  틀리니까  살았지요..ㅠ 아니  형님이나 하니까  살은거  같아요.

요번에  설세러가서  설전날에  형님하고  늦게까지  이런저런  옛날얘기를 하게됐네요. 시숙도  살어서

형님에게  잘한게  없더라고요..ㅠ 형님말을  들어보니요..ㅠ 하긴  울서방도  고집에  성질이  대단한데..ㅠ

한핏줄인  시숙도  어디가겠어요..ㅠ 그피가  그피지요..ㅠ 신혼시절도  하나도  없이  24  살의  나이에

시어매랑  한집에  살은  형님여요. 시숙이  등신짓을  한거였죠.  그시절에  저랑  형님은  둘다  서울서  직장생활

하다가  개뿔도  없는집에  시집이라고  같은날에  와서는..ㅠ 형님은  하루도  시숙하고  둘이서  신혼도  못느끼고

시숙이  지어매  모시고  시골서  살어야  한다고  하길래  그시절에  순진한  형님이 뭘 알았겠어요..ㅠ  그래서

시숙이  하자는 대로  지금의  시댁으로  와서  친정서는  맘고생도  모르고  살다가..ㅠ 시집살이를  하게됀거죠.

암것도  못하고  시집온  형님을  시어매가  글쎄  첫제사  음식을  형님에게  혼자서  준비하라고도  시켰고요.

그런  못된  시어매가  있어요. 시어매가  같이  갈켜가며  해야되는게  상식인데..혼자  제사 준비를  하라고  그러고서

시어매는  나가더래요.  그래서  옆집에  아줌마를  불러서  같이  했다고  하데요.  암것도  모르니요  어째요.

암튼  시집살이도  해본뇬이  시킨다고..안해본뇬은  몰라서  못시킨데요..ㅎ 암튼  그날밤에  형님얘길 들으면서

같은  여자로써  딱하고. 맘고생을  많이했구나  느끼면서  제맘도  안좋은거 있죠. 형님이나  하니까  바보같이

살었다고  제가  그랬네요. 그때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미쓰때였죠.  애가  생기는  바람에  시숙을

따라서 시골로  내려온거였죠. 어리석은  시숙도  그시절에  시어매가  나이가  50  초반였어요. 지랄맞었다고

시골로  시어매랑  살러  내려와요..ㅠ 시어매가  사지육신  멀정한데요..ㅠ 암튼  시숙이랑  시모랑  뻑하면  둘이서

싸우고. 그랬더라구요.  그때  저는  남편하고  서울서  동거하고  있을때였어요.  우리는  둘다  형편이  어려워서

살다가  결혼식도  올렸구요.  저도  울아들  세살때  식을  올렸구요. 암튼  지금  만약에  다시  그때로가서  살으라면

안살았다고  형님이  그러데요. 진짜지. 거시기만  두쪽  달린  남자들에게  저랑,  형님은  같은날  시집을  왔네요.

올해로  시숙이  저승으로  간지가  9년째  접어  드나봐요. 우리는  그래서  명절에  제사  지내는게  시숙 제사를

지냅니다. 시부모는  모두  살아있고요..ㅠ 제가  그래서  형님  딱하고  애들  키우며  고생하고  살은거  알기에

지금것  시댁에  쫓아댕기며  시숙제사를   같이 모시고  있네요. 형님이  지팔자  고치러 안나가고  조카놈들

키우고  살아준게  고마워서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형님에게  잘하고  살았지만요. 제눈에  안차고

서운한게  전들  없었겠나요..ㅠ 그저  남편이  있다는  죄로다가요. 좋은게  좋다고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

저한몸  희생하고  살았어요.  저만  참으면  온가족이  편하니까요..ㅠ 에혀  제가요.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요.

여자의  일생을  마지막으로  꼭  부르고  나온답니다..ㅎ 형님이.  팔자를  고치러  진즉에  나갔다면  우리랑도

인연이  끝나도  벌써  끝났겠지요. 형님이  울집에  사는  동안은  저는  지금처럼  잘할거고요. 형님도  제가

잘하는거  아니까요. 시숙이  살아있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요..ㅠ 울형님도  한마디로  팔자가  사나운거였죠.

형님이  하는말..ㅎ 미쓰때  어디가서  점을  봤는데요..ㅎ 혼자살  팔자라고도   안했구요..ㅎ 오히려  점쟁이가

잘산다고  했다나요..ㅎ그래서  제가  형님보고.  그놈의  점쟁이가  형님  듣기좋은말만  했나보다고  했네요..ㅎ

암튼.  형님도  이젠 걱정할거  없다고  제가  그랬네요. 애들  취직하고  그러면  누가  형님보고  돈을  달래나..

형님도  형님  생활비나  조금  벌면서  악착같이  돈모으고  우리가  앞으로  더  잘살자구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