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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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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집에두고 갈까?


BY 새우초밥 2015-02-17

 

 

       "뭐 빠진거 없나?"

 

    일주일에 3번 투석하러 병원가는날 오후 3시가 다가오는 그 시간에 내방에서 나오기전

    혹시 뭐 빠진것이 없는지 방안 전체를 살펴보고는 문을 닫고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내려오면서 다시 한버 가방속에 핸드폰이 있는지 오리털 잠바안에 지갑과

    상의 옷 주머니에 그날 저녁에 복용하는 저녁약있는지 살피고 지하철역쪽으로 내려갑니다.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는 투석실에 들어갈때 신문과 핸드폰 그리고 약을 챙겨서 들어가는데

    핸드폰을 4시간동안 침대 옆에 두고 있지만 항상 울리는 소리라면 작년부터 시작했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글 올리는 밴드소리입니다.

    작년 처음 시작할때 새벽까지 울리는 그 소리가 싫었지만 언제부터인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냥 친구들이 즐겁게 글 올리는가보다라는 생각하고는 핸드폰을 마치 강아지를 자기 집안에

    들어가게하듯이 한쪽에 핸드폰을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가끔 어떤 기업체에서 전화오거나 친구들의 전화외에는 나를 찾는 전화벨 소리는 감감무소식,

    투석 시작전 몸무게 계산을 위하여 핸드폰을 20초정도 열고는 계산할뿐 나머지 시간에는

    조용히 시간만 축내는 시간돌이같다고 할까요.

    2년전 지금의 폰을 마련할때부터 현재까지 통화시간이 겨우 50시간밖에 되지 않는것이

    나는 나의 지인들에게 자주 전화걸지만 지인들은 나 이 사람을 하잖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마음이 오고가고 정이 오고가듯이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도

    저의 핸드폰은 마치 한 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농어촌버스처럼 통화하는것이 멀게만 느껴지고

    어느날은 병원갈려고 나오기전 핸드폰을 그대로 두고 갈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렇게 된다면

    불편한것이 몸무게 계산할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에 그러지도 못하고

    가끔 목욕탕 갔다 올때 혹시 나를 찾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있는지 확인하지만

    메세지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나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있을지

   

    그래도 2년전까지는 취미생활로 즐겁게 했었던 인터넷 경품 응모하면 얼마후 당첨이 되었는지

    나를 찾는 사람들의 전화가 오면 이름과 주소를 말하고 몇일 후 상품을 받을때가

    전화받았던 행복을 요즘은 경품응모도 하지 않으니까 그때의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것이

    조용히 잠자는 폰을 보고 있으면 웬지 미안할뿐입니다.

    그래도 저는 지하철타면 요즘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숙이고는 폰으로 오락하던지

    아니면 영화를 시청하고 핸드폰이 없을때 불안하고 일하는것도 잘 안된다는 그런것은 없습니다.

   

    누가 나에게 섬에서 한달 거주하는데 뭘 가지고 가면 좋을지 질문한다면 아마도 저는

    핸드폰은 제외하고 시계하고 라이터,쌀 그리고 반찬 통조림 가져간다고 할것입니다.

    핸드폰을 가져가서는 아무리 잘 터지는 공간안에 있어도 폰이 울리지 않는다면

    그건 파도에 실려오는 난파선의 나무 조각과 같을것이고 혹시라도 파도에 폰 하나가

    밀려온다면 어떤 소식이 들어있을지 무의식적으로 살펴보겠지요.

    내일 병원가는날 모처럼 한번 집에 폰을 두고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