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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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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앞으로 뭐하고 살꺼야?"라고 물어본다면 나의 대답은...


BY 새우초밥 2015-02-17

 

 

 

    한 여름 장마비가 정신없이 세차게 내리고 있었던 저녁에 난 버스안에서 내리면서

    우산을 펼쳤지만 늦게 펼쳐지는 우산 때문에 장마비를 조금 맞았지만 비를 맞는것이

    가끔 있는 일이라서 한쪽 손으로 툭툭 털고는 어둠이 내려진 어느 방송국이 인접한

    먹자골목으로 들어가던 3년전의 어느 여름밤,

    지역 민방 방송국이 어디 있는지 알지만 항상 근처 지하철역을 지나가면서도 

    한번도 지나가보지를 못했는데 친구들과의 모임 약속 때문에 그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는날이라 약속장소 찾는것이 어렵게 보일것 같았지만

    간판 하나 찾는것이 뭐가 그리고 어렵다고 두리번 살피고 또 살피다 보니 방송국 뒷편

    어느 골목 앞에 보이는 식당 하나,

    하필이면 친구들이 내가 잘 먹지 못하는 생오징어 무침을 술 안주삼아 먹자는 말에

    난 그래도 다른 안주 없는지 살펴보니 한 여름에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미역냉국과

    오이와 당근 썰어놓은것 그리고 매추리알이 보인다.

 

    가게 밖에서는 장마비가 정신없이 계속 쏟아지고 내가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오는

    손님들이 우산을 밖에서 털고 들어오는데 맛집인지 모르겠지만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바로 인근에 방송국이 있기에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회식하는 장소같았다.

    다들 양복에 넥타이를 차려입고 술 한잔씩 기울리는데 내 앞에는 사이다를 부어놓은

    유리컵에서 장마빗속으로 탈출할려는지 기포들이 정신업이 올라오고 있었다.

 

        "넌 앞으로 뭐하고 살꺼야?:

        "어?"

        "너도 뭐라도 해야 할것 아니야?"

        "그게...."

 

   두 친구가 서로 이야기하던 도중에 나에게로 화제를 돌리면서 질문하는데 할말이 없다.

   아니 닥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때가 투석 10년차시절로 되었던 시절인데 직장도 없는 내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

   하루 하루 살아가기에도 바쁜 내가 미래에 뭘 할까.

   여기에서 내가 그들에게 해야하는 대답이라면 바로 이것이다.

 

       "나 조만간에 두번째 이식해야지..."

 

   그렇다고 이 말하지 않고 공부할꺼야 여행갈꺼야라는 말을 한다는것은 그날밤의 분위기상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이 부동산 일 하면서 돈을 잘 벌지도 못하는 한 친구가 또 다른 친구

   걱정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두 친구 다 나보다는 저 미래를 더 설계해야 하는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4~5년이 흘러간 현재까지도 대리운전하고 친구들이 그렇게 말리는 기획부동산

   그 일에 빠져서 나이 50으로 흘러가지만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다들 왜 그럴까.

  

   사실 사람 살아가는 과정에는 미래에 대한 설계도 포함되는데 그러나 반대로

 

      "나 이번에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했어 내가 한턱 쏜다"

 

   내가 직장생활하면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미고 때로는 행복하게 일하고 때로는 스트래서 받아가면서

   일하다가 어느날 회사에서 인정 받아서 회사 공고란에 이번달 승진 예상자라는 이름으로

   승진하는 사람 명단이 붙었을때 기쁜 나머지 친구들에게 전화하면서 오늘 저녁에 내가

   한턱 쏜다면서 나오라고 할때의 마음은 하늘을 날아가는 마음이듯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언제부터인가 바로 그 말이 되었다.

   누군들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을까 그러나 사람들은 참 모진면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는데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것이 가장 힘들다.

   혹 이럴때 나에게 넌 앞으로 뭐하고 살꺼야라고 물어본다면 차차 일 열심히 하고는

   부장도 달고 차장도 달았다가 나중에 회사 나올때 돈 많이 받아서 나오고는

   내 가게 하나 차릴것이라는 희망있는 말이라도한다면 덜 억울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