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하고 여동생은 항상 아침마다 서로 옥신각신한다,.
그렇다고 싸우는것은 아니지만...
아침에 내방에서 듣고 있으면 이해해야 하는 부분에서 왜 그러는지
항상 문제의 발단은 성질급한 여동생이다.
어쩜 같은 엄마 뱃속에서 2년차이로 쑹풍 나왔는데 나는 성격이 차분하고 어진 반면
여동생은 뭐던지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성격이라고 할까,.
일단 옷 구입하면 나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후 입을 수 있고 시간나면 입을 수 있지만
여동생은 일단 빨리 입어봐야 한다
그러면 아침마다 뭣 때문에 서로 옥신각신하는가 이유를 말하자면
우리 엄니 연세 76세, 이미 예전 시대 같으면 고려장 몇번 갔을 연세고
그리고 안방의 구석 온돌방안에 앉아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손자들에게
아침 하례 인사 받으실 연세다.
시골의 부유한 집에서 현재의 우리 집안으로 시집을 오셨기에 참 많이도
고생하신 울 엄니...같은 동네에서 이사 15번 하시면서 지금의 우리 집안을
가난에서 그래도 살만한 집안으로 일으켜진 어머니다.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유일하게 기대였던분이 첫째 며느리 울 엄마시다.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하신 여자가 젊은시절에는 산봉우리 몇개는 홍길동처럼 훨훨 날아다니지만
여자가 나이가 들어가면 항상 예전의 화려했던 영화를 기억하고 어찌 그렇게
그 시절처럼 날아나닐 수 있겠는가
여자가 나이가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변하는것이 동네 친구분들하고 심심풀이로
점에 50원 아니면 100원 내기 화투치면서 소일하는것이 전부고
가끔은 저녁 밥하는 시간 늦는다 싶을때 일단은 집에 전화해서
딸이 아닌 아들인 나를 찾는다.
우리 아버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조속때는 항상 지켜야 한다,"
우리 아버지는 엄마가 밥하고 반찬해넣고 동네 마실가는것은 이해하지만 혹,
저녁 밥시간 늦는다 싶으면 그건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다 생전에..
"밥 해놔라..."
왜 밥하는것을 딸 찾지 않고 아들을 찾는가 그건 이유가 간단하다.
딸이 밥하지 못하기 떄문이고 아들은 나는 초등학생시절부터 연탄을 갈았다.
새벽 6시에 김치와 계란만 드시고 출근하셨던 아버지가 3교대 마치고 퇴근하시는
오후 3시에 마춰서 따뜻한 물 올리고 연탄불 꺼졌다 싶을때
나는 일단은 응급으로 숯을 구입해서는 빨리 피워야 한다.
한번은 가난하게 살아갈때 시골에서 올라와보니 연탄불이 꺼진것을 보면서
숯을 넣고 연탄 올리고는 고기 굽는데 연탄 공기 구멍으로 부채질 열심히 하다보니
겨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럼 우리집에서 주체적이지 못한 여자가 왜 여동생인가하면
아들인 나처럼 일관성이 없다.
아침에 어머나가 된장이나 여타 찌게를 하시면 당신 연세가 내낸이면 80이라는
엄청는 숫자의 나이쪽으로 옮겨가시는 엄마가 연세 때문에 입맛이 변하셨다.
누구나 어느집에서도 그렇겠지만 짠맛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지는것이다.
그래서 가끔 어머니는 미역국이나 김치찌게등 국을 하시면 일단 맛 한번 보라는
싱거운지 아니먼 짠지 확인 시키는데 난 일단 싱거울때는 간장 조금 넣어라고 하지만
그러나 대체로 간이 맞다.
반면 여동생은 항상 짜다는 말 때문에 여동생은 우리 여사님하고 항상 충돌이다.
그래서 한번은 남동생에게 먹어라고 했더니 짜지 않다고....
우리집 70세 여사님이 뭔 입안에 행복이 있다고 나이 때문에 그렇구나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될것인데 그런것 없다.
그럴러면 자신이 먹을 국을 만들던지.
그래서 생겨난 말,..
"여자의 적은 여자요 시집간 딸이 집에오면 반찬 홀라당 가져간다"
그리고 내가 tv보다가 꺼지않고 주방에서 식사한다면 꺼라고 난리다.
그러나 자신이 그런다면 이해해야한다는..
자신이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라는식이다.
그래서 한번은 내가 "넌 주체적인 못한 여자다"라고 했었다.
투석하는 내가 식사할때 아무리 김치만 있어도 식사할 수 있지만
남자는 여자와 달라서 식사할때 반찬이 몇개 있어야 하는가에 따라서 민감하다.
일주일전 병원에서 집에오는 택시안에서 기사님하고 우연히 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기사님은 시내 식당중에 어디가 맛있는데요?"
택시 기사들은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알게 된다.
내말에 기사님은 시내 어디 어디 기사식당이 맛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간혹 점심을 집에 들어와서 드시는데 김치하고 계란만 먹을때 보면
은근히 화가 난다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나도 비슷하다.
반찬 투정 같은것은 없지만 눈에 봐서 그래도 반찬은 3~4가지가 있어애
밥먹을 느낌이 보이고 반찬이 누추하게 보이면 그 기사님 말씀처럼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내가 투석하다보니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게 전라도 음식처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 차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3~4가지 정도는 있어야하는데
여동생은 예전에 나에게 김치만 있어면 되지라고 했다가 이제는 자신이 냉장고 문
한번 열어보고는 항상 김치밖에 없다고 투덜투덜....
그렇다고 나처럼 시장에서 반찬을 사오는것도 없고 오로지 사오는것이라고는
뭔 전생에 바나나하고 빵하고 원수가 졌는지 모르겠지만 주구창창 그런것만 사오고
내가 만두나 햄등 다른 반찬 사오면 얌체처럼 홀로당 시식를 해버린다.
그러나 자신은 자신이 얌체라는것 모른다.
물론 이것은 여동생을 비난 할려는것이 아니고 우리집 여동생처럼,
다른 집에서도 이러는 여성동무가 있으면 좀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조카들 올라오면 제일 먼저 찾는것이 조카들인데
특히 둘째 여자 나원이라는 조카는 100일 사진부면 어쩜 그리도 지 고모를 닮았는지
역시 피는 못속이고 어린시절 사진하고 싱크로율이 90%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것은 그 애들이 재미있게 놀고 심심해졌을때 큰 아버지인 나에게
쪼로록 달려와서는 만화 보여달라고 애교를 부리고 뭐 먹을것이 없는지
내 책상 밑을 유심히 살피는데 어쩜 지 고모하고 같은지..
그래서 한번은 조카에게 장난으로..
"나원아 너도 좀 주체적으로 살아봐라..."
이런 말 했더니 주체적인것이 뭐냐는 질문에.."
"니도 니 고모 나이되면 알게된다."
그리고는 청포도 사탕 하나 줬더니 좋다면서 나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