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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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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부부는 천생연분의 만남이다.


BY 새우초밥 2015-01-26

 

       "경훈아 축하한데 개업.."

       "예 형님 감사합니다."

 

  비오는 어제 일요일 저녁 나는 일가친척분들과 사촌의 학교 선후배들이 모여있는

  한의원 개업식에서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속에서 모처럼 사람의 향기를 맡았다.

 

  일주일전,

  요즘 제주도 어느 목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관리중이라는 밀양 사촌동생이 보낸 카톡,

 

       "경훈이가 한의원 개업한데요"

 

  밀양사는 고모의 큰 아들은 막내 고모의 막내 아들은 서로 사촌지간이다.

  물론 나는 그들에게 외사촌 형님이지만 밀양사는 사촌은 5~6년전만 하여도

  대학을 졸업하면 전도유망한 이 나라의 축산부분을 이끌어나갈만한 위치에 있었지만

  어느날 오후 진주 k대학교에서 한참 연구중이던 사촌은 갑자기 찾아 온 병마에 쓰러지고

  사촌여동생이 의사로 있는 수원 모 대학교 종합병원에 입원,

  사경을 헤매이면서 뇌 수술을 받았지만 몸의 절반이 마비가 되고 언어가 어눌해지는

  그런 합병증이 찾아오게 되었다.

  그러나 밀양으로 내려가서 낮 밤으로 넓은 시골길을 산책삼아 걷다보니 그 덕분인지

  너무 좋아졌고 추석날 가끔 밀양으로 넘어가서 사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아는 장애인 단체의 주선으로

  제주도 어느 목장에 관리직으로 취업을 했었다.

 

  나에게는 고모가 3명 계신데 1년에 2번 정도 우리집으로 농산물을 보내주시는 첫째 고모

  해운대사는 고모는 나의 여동생하고 성격이 어쩜 그리도 비슷한지 그중에서도

  가장 막내 고모는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엘리트였지만 시골집 형편이 좋지 않았는지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하고 젊은 10에서 20대까지 고모는 우리가 전세로 힘들게 살았던

  나의 초등학생 그 시절에 자주 우리집에 자주 오셨다.

  성격이 좋아서 큰방 사람들하고도 곧잘 어울렸던 고모는 80년대 그 시절 어느날

  우리집에 신혼집에나 들어갈것 같았던 이불이며 온갖 잡동사니들이 들어왔다.

  막내 고모가 결혼하고 몇년이 흘렀다 내가 고등학생시절 고모집을 처음 가보았는데

  막내 고모부의 얼굴이 정말 고모하고 90% 넘어가는 싱크로율로 닮아있었다.

  그리고 첫째 딸과 두번째로 아들이 태어났는데 어쩜 그들도 고모부 내외처럼

  지금까지 그집 사람들은 90%를 넘어서는 싱크로율로 정말 똑같은 얼굴을 가졌다.

 

        "천생연분이다 이것이 바로.."

 

  부부가 그리고 자식들까지 서로 닮은 가족이 얼마나 있을까 서로 같은 얼굴을 가진 남녀가

  만나서 부부의 인연으로 살아간다는것은 얼굴을 닮지않고 살아가는 부부들보다는

  또 다른 멋을 느낄것이고 개인택시하시는 고모부은 성격이 조금 남들하고 어울리는것이

  항상 볼때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딸을 시집 잘 보내고 아들까지 한의대 보내고는

  한의원 개업했다니까 비록 부잣집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너무 자랑스럽다.

 

  나도 한때는 나를 닮은 여성과 만나서 연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내가 미남이 아닌 평범한 얼굴이고 나를 닮은 여자가있을까 의문을 가져보았다.

  남녀는 서로 얼굴이 다른 상태에서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천생연분이란

  서로 인연이 되기에 만나서 결혼한것이라고 본다.

  남녀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게 마련인데 인연이 아니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한의원 개업식장에서 한참동안 고모부 내외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나이가 50 넘었지만

  어쩜 그리도 늙어가지 않는지 20년전이나 30년전이나 변함이 없다.